올해는 아무리 기다려도 뜸부기가 오지 않는다.
여름도 다 가는데..
어린 시절 그 많던 뜸부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2017.06.27

뜸! 뜸! 하는 뜸부기 소리가 해 질 녘이 되면서 더욱 강하게 귓전을 자극한다.
며칠째 들리는 소리지만 날이 너무 어둡거나 일손을 멈출 수 없어 무시해온 터이다.
한번 떴다 하면 십리는 날아가버리는 녀석들인지라 어설피 달려갔다가 다른 데로 달아날 우려도 있고...
일손을 접고 달려가 본다.
 그사이 나락이 많이 자란지라 소리만 들릴 뿐 행방이 묘연하다.
바로 코 앞에서 나던 소리가 이내 그치고, 나도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있자니 이미 다른 논으로 이동한 녀석이 삐죽이 고개를 내민다.
하! 너무 멀다.  
다시 그쪽으로 가보지만 역시 행방은 묘연하다.
작파하고 발걸음을 떼는 순간 녀석이 날아오른다.
30여 년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다시 대하는 뜸부기와의 세 번째 만남이다.

 

 
 
 
 
7월 7일

다시 본 뜸부기. 이번에는 논두렁에 올라섰다.

 

 
 
6월 16일

이때만 해도 모가 덜 자라 뜸부기가 밖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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