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비둘기와 비슷한 외모, 특이한 서식 습성으로 멸종 위기에 내몰렸다는 낭비둘기. 

낭비둘기는 양비둘기라고도 부른다. 

양비둘기라는 이름이 또 서양에서 들어온 도입종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홀대받는 요인이 되었다 하니 이래저래 중첩된 고난사를 안고 있는 녀석이다. 

실상은 적은 수가 남해 도서지방에 서식하고, 극소수가 내륙 사찰에 서식하는 매우 드문 텃새다. 

1980년대까지 전국 각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다는데 집비둘기에 밀려 심산유곡, 남해 도서지방에 유폐되어 힘겨운 종의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천은사 낭비둘기2015. 7. 3 구례 천은사


천은사 낭비둘기


구례 천은사에서 두 개체를 보았다. 얼핏 다녀온 것이니 정확한 개체수는 확인할 수 없다. 

사찰 현판 뒤 또는 처마 밑 빈 공간에 둥지를 짓는 습성으로 하여 승려 혹은 문화재 관리자들의 미움을 받아왔다 한다. 

집비둘기로 오해받은 것도 한몫 했을 터..

내륙에 남은 마지막 서식처라는 천은사 낭비둘기는 화엄사에서 쫓겨온 것이라는 설이 있다. 


화엄사 낭비둘기2010. 5. 2 구례 화엄사


화엄사 낭비둘기


5년 전 화엄사에서 본 낭비둘기, 화엄사 지붕, 처마 밑, 들보 곳곳에 꽤 많은 개체가 있었다. 

꼬리 중간지점의 폭넓은 흰색 띠와 꼬리 끝의 검은색 경계가 뚜렷한 것이 집비둘기와 구분되는 확연한 차이점이다. 

낭비둘기의 특징이 잘 포착되었다. 


화엄사에 서식하던 낭비둘기가 2009년에 사라졌다 하는데 2010년에 본 것이니 다소 차이가 있다. 

녀석들이 인접한 천은사와 화엄사 사이를 집단으로 오갔을 수도 있겠다. 

낭비둘기의 멸종을 막기 위한 노력이 진행중이며, 올 초 고흥의 한 섬에서 100여마리 정도의 무리가 확인되었다는 보도가 검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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