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무릅쓰고 방장산을 오른 데는 푸른큰수리팔랑나비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한몫했더랬다. 

오랜만의 방장산 능선 산행으로도 녀석들을 보지 못하고, 해질 무렵 임도 순찰에서 정신 사납고 강렬하게 점유 행동을 하는 나비를 포착하였다. 

이토록 민첩하고 정신 사납게 날아다니는 나비는 보지 못했다. 

나비가 시푸레 보이 기도 하고 필시 푸른큰수리팔랑나비다 싶었다.  

허공에 대고 공연한 속사만 날리다 녀석들이 임도 주변 칡넝쿨 꼭대기에 앉았다 날았다를 반복하는 것을 보고 300mm 달고 트럭 지붕 위로 올랐다. 

 

 

 

녀석들을 포착한 순간.. 

녀석들이 범부전나비였음을 단숨에 알아보았다. 

날개 무늬가 호랑이 무늬를 연상시켜 '범'을 가져다 붙였다는 석주명 선생의 직관적인 혜안이 빛을 발한다. 

도감에서 익히 낯을 익혀온 터이기도 하다. 

 

 

붉게 달아올라 이글거리는 열기를 뿜어내며 금방이라도 이륙할듯한 제트기의 꽁무니를 보는 듯..

녀석들의 과격한 비행은 아마도 저 쌍발 엔진에서 나오는 모양이다.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는 점유 행동의 끝판을 보여준다. 

 

 

범부전나비

 

전국 각지에 널리 분포하며 콩과 식물이 많은 저산 지대와 주변의 숲에 서식한다. 

민첩하게 날아다닌다. 수컷은 습기 있는 땅바닥에 잘 내려앉으며 점유 생동을 한다. 

식초는 고삼, 조록싸리, 아카시나무, 갈매나무이며 번데기로 월동한다. 

연 2회 4월 하순~6월(봄형), 7~8월(여름형)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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