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혁신도시 안에 있는 농촌진흥청 정문 앞에서 유전자조작 벼 시험재배 강력 규탄 긴급 기자회견(전국농민회총연맹전북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전북연합, 전북친환경농업인연합회, 가톨릭농민회전주교구)이 열렸다. 



기자회견을 진행한 농민들은 유전자조작 벼 시험재배로 인한 종자오염을 염려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시험재배가 진행된 익산과 새로이 장소를 옮겨 시험재배가 계속될 것으로 알려진 완주군 이서면은 모두 전국 최대의 벼농사 재배지역인 호남평야의 핵심부에 해당한다. 

더욱이 다른 작물도 아닌 쌀에 대한 유전자조작은 "한국이 이미 세계 최대 유전자조작 농산물 수입국가가 된 마당에 대한민국을 유전자조작 먹거리 국가로 뿌리째 바꾸려는 짓"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보다 심각한 문제는 그 동안 이 사업이 철저히 베일에 싸인채 비밀리에 진행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유전자 관련 시험재배는 까다로운 관련 법에 따라 규정과 절차를 밟아 진행했다”고 해명한다. 

하지만 어떠한 변명도 '비밀'리에 진행해온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  

비밀리에 진행되는 일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더구나 이 문제는 다른 것도 아닌 쌀과 관련된 문제가 아닌가?



기자회견을 마친 실무 대표단이 농촌진흥청 이진모 연구정책국장과 면담하고 있다. 

면담 결과 농민단체의 요구사항인 "유전자조작 벼 시험재배 사후관리 확보, 시험재배 절차의 투명성, 인근 주민들과의 협의 및 공감대 형성할 것."을 토대로 계획안을 만들어 농진청장과 농민단체 대표자들의 면담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유전자조작 벼 시험재배 문제를 처음 제기한 원광대 로스쿨 교수인 김은진 익산시장 예비후보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에서 유전자조작 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시험재배 단지로 익산과 수원 등에서 시험재배가 이루어진 사실을 발견했다” “익산시민은 물론 주변 농가들도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벌어졌다”

 “지난 20여 년간 유전자 조작 농산물 및 식품의 위험성에 대해 연구하다가 최근 이런 충격적 사실을 알게 됐다”며 “전국 5대 쌀 생산지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익산에서 이런 문제가 불거지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는 바이엘사가 유전자조작 벼를 시험 재배했다가 수출용 쌀에서 그런 사실이 발견되어 전 세계에 수입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며 “미국의 사례처럼 익산에서도 불행한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외국의 한 기업에서는 유전자조작 벼를 생산한 결과 사산과 저체중 출산, 간기능과 콩팥기능 이상 등의 각종 장기 이상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익산농업을 송두리째 위험에 빠뜨릴 수 있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유전자조작 실험이 익산에서 더 이상 진행되면 안 된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시험재배 현황을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농촌진흥청에 유전자 조작 벼 시험재배 당시 적용된 안전관리체계와 시민과 농민들의 동의 없이 진행된 부분에 대한 공개사과, 시험재배 중단 약속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문]

아무도 모르게 진행된 유전자조작 벼 시험재배를 강력규탄한다!!



 지난 2015년 9월, 농촌진흥청은 유전자조작 벼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였었다. 유전자조작농산물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 미국에서조차 그들의 주곡인 밀은 상업적 재배를 불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대비되게 한국농업의 주곡인 쌀을 유전자조작하여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에 발 벗고 나서는 농촌진흥청은 대체 무슨 생각인 것인가?


 유전자조작 시험재배를 우려하고 농민들이 속 끓는 심정으로 규탄하는 이유는, 유전자조작 시험재배를 할 경우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유전자 조작 벼의 자생이 가능하여 쌀 농업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유전자조작 벼 시험재배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으며, 이미 익산 호남농업시험장에서 재배된 유전자 조작 벼를 특허 출원시켰다. 농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추진 된 유전자조작 벼 시험재배는 국민 모두를 우롱하는 짓이다.


 사후관리 체계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 된 유전자조작 벼 시험재배는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가로막고 국내 농업을 파괴할 것이다. 과학이 발전한 오늘날까지도 GM작물에 대한 안전성은 불투명하며, 오히려 GM작물을 먹고 사후 어떤 기형적인 문제가 생길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식량을 장악하면 세계를 장악한다’라고 떠드는 미국마저도, 미국 국민들의 엄청난 반대로 유전자 조작 밀 재배를 포기하였고, 2006년에 수출하려던 쌀에 유전자조작 쌀이 발견되어 수입금지를 당해 미국농민들에게 배상금을 지불한 바가 있다. 


 이처럼 세계가 유전자조작 농산물 수입은 꺼려하고 유전자조작 시험재배 하는 것에도 많은 난관에 부딪치는데 이미 한국은 세계 최대 GM농산물 수입국가가 되었다.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들여오는 것도 부족하여 국내에서 아무도 모르게 유전자조작 벼를 재배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유전자조작 먹거리 국가로 바꾸려는 것인가?


 유전자조작 농산물은 식량문제의 대안이 되지 않는다. 알량한 말장난으로 유전자조작 농산물 상용화와 유전자조작 벼 시험재배를 정당화하려 하지 마라. 진정으로 한국농업을 걱정하고 농촌진흥을 생각한다면, 식량안보를 위해 친환경 유기농업, 생태와 환경을 보전하는 농업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밤잠을 설쳐야 할 것이다.


 전북농민들은 농촌진흥청의 말도 안 되는 유전자조작 벼 시험재배를 강력히 규탄하고, 더 이상 이 땅에 유전자조작 된 벼가 심어져 한국 농산물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맞서 싸울 것이다.


2016. 02. 03.


유전자조작 벼 시험재배 강력규탄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전국농민회총연맹전북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전북연합, 친환경농업연합, 가톨릭농민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