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3가 뒷골목, 피맛골..

역사와 전통, 서민들의 숨결이 스며있는 곳. 

뜨끈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생각나는 이 아침. 

그 골목에서 먹었던 음식 하나, 부산횟집 미역지리.



냄비가 차고 넘치게 담아주는 미역줄기 속에 광어, 우럭 따위의 생선이 다소곳하다. 

흘러 넘치는 국물만큼이나 마주앉은 사람들과의 우정도 넘치고 주고받는 술잔에 마음이 그윽해진다. 

미역줄기 건져먹다 보면 속이 차분해져 자칫 해장술에 다시 취하기 십상이겠다. 

해장 석잔에 취하면? ㅎㅎ 낮도깨비 되는거다. 

과음하지 마시라. 



이 정도면 가히 진국이라 할 만하지 않겠는가? 

잡내 없는 시원한 국물이 가히 일품이다. 

따끈한 밥에 끼얹어 먹어주시고..



못내 아쉽다면 미역줄기 추가. 

음.. 이래 먹다간 배가 터지거나, 술에 취하거나..

배창시 싸늘한 이 아침 못내 그리운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