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사이 사라져버린 사진기 기억장치를 찾느라 온 방안을 다 뒤졌다. 

도저히 찾을 길이 없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대신 먹을거리를 찾았다. 

<장백산 특산 순천연 목이>, 책꽂이에 꽂혀 있었다. 

3월 백두산 기행 때 조선족 가이드가 선물로 준 것을 잊고 있었다. 


이거나 먹고 떨어지라는 것인가..

기억장치가 내 기억을 앗아 작심하고 영영 숨어버린 모양이다. 



포장을 뜯으니 소포장 10개가 들어 있다. 

사림 귀를 닮아 '목이'라 했다지.. 나무귀인 셈이다. 



말려서 압착시켰다. 압착시켜서 말린건가?

물에 불리면 원형으로 복구된다 하는데 양이 얼마나 될지 가늠할 수 없다. 

혼자 한끼 먹을 양이 아닐까 싶다.  



반신반의했는데 예상이 맞았다. 

물에 담근지 30여분 지나니 이렇게 몸집이 불어났다. 

잘 행궈 채에 걸러 물끼를 뺀다. 



다진마늘 먼저 그리고 양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적당 시간 볶다가 목이버섯 투여했다. 

간장으로 간 맞추고 산야초 효소 좀 넣고 통들깨 뿌리고..

목이버섯은 짧은 시간 볶아야 질겨지지 않는다 한다. 


카놀라유 쓰지 말자. 100% 수입산, 유전자조작 식품일 가능성이 100%에 육박한다. 

포도씨유, 올리브유 이런 것들이 gmo가 아니라 하니 골라 쓰시라. 

내가 쓴 것은 올리브유다. 



딱 한접시, 한끼 배불리 먹을 양이다. 

요리는 간단해야 한다. 버섯 불리는데 30분, 요리시간 5분. 

꼬들거리면서 짤긋한 식감이 좋다. 


목이버섯 효능에 대해서는 무지막지한 내용들이 많으나 가장 신뢰가 가는 대목은 살까기에 좋다는 것이다. 

칼로리는 매우 낮은 반면에 포만감을 준다는 것이고, 식이섬유가 무지하게 많아 배변량을 늘려준다 한다. 

육류를 즐기는 요즘 우리 식생활을 놓고 보면 속을 잘 비워줄 수 있는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