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 분포하며 제주도에서는 한라산 1100미터 이상 고지의 관목림 초지에 서식한다. 

작년 강원도 정선 두메 산골에서, 그리고 이번에 한라산 높은 산중에서 본다. 

봄처녀나비, 시골처녀나비 등의 처녀나비 무리 중에서는 유일하게 직접 접견하였다. 


도시처녀나비

도시처녀나비


도감에 적힌 서식 조건에 영락없이 맞아 떨어지는 이스렁오름 정상을 점령하다시피 많은 개체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날아다니는 모습이 수줍은 처녀와 같아 처녀나비라 이름지었다는 설명은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 

오히려 활달하고 쾌활하며 호기심 많고 까칠한 처녀의 모습이다. 

잠시도 한 곳에 안착하지 않고 끊임없이 날아다니고 옮겨다닌다.

성공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도처에서 짝짓기가 시도되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한참을 공을 들이는 것은 아마도 수컷일 터이다. 


도시처녀나비

도시처녀나비


방금 짝짓기를 마치고 쉬고 있는 녀석에게 손을 내미니 옮겨 붙었다. 

피곤한건가? 까칠하고 발랄한 모습은 어디 가고..



날개 아외연부의 선명한 흰색 띠가 도시처녀의 리본을 연상케 하여 도시처녀나비라 이름지었다 한다. 

한라산 도시처녀나비가 육지 개체에 비해 작다는 것에 대체적으로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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