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귀찮게 울어대던 녀석들을 오늘은 내가 불러내 귀찮게 한다. 
소쩍새나 솔부엉이나 거의 같은 시기에 도래한다. 
녀석들은 이동 초기에 소리를 많이 낸다.
이 시기에는 심지어 낮에도 운다. 밤새인 주제에..
아마도 짝을 찾거나 자신의 영역을 선포하는 등의 의미가 있지 않겠나 싶다. 
이때가 녀석들을 관찰할 수 있는 적기, 소쩍새 소리를 내면 소쩍새가 솔부엉이 소리를 내면 솔부엉이가 나타난다. 
바로 지금이 그렇다. 깊은 산중보다는 동네 낭깥이 좋다. 
녀석들은 거짓말같이 홀연히, 그리고 바람처럼 나타난다. 
짝으로 오인하는 것인지 침입자를 물리치러 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소쩍새를 먼저 불러낸다. 소쩍새는 우렁찬 소리에 비해 몸집이 작다. 
매미보다 좀 크다는 생각이 들 정도.. 좀 심한가? 좌우튼 작다. 
이 녀석 나오자마자 물까치, 직박구리들에게 쫓겨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심지어 박새, 오목눈이까지 합세하여 공격한다.
불쌍해서 바로 놔줬다. 

이번에는 솔부엉이를 불러낸다.
이 녀석은 좀 더 크고 몸매도 날렵하며 나는 것도 좀 더 힘차다.
마치 매의 느낌..

 

마주치는 눈빛이~이이 무엇을 말하는지 난 아직 몰라 난 정말 몰라..
언제면 새랑 교감할 수 있을까?
얘야, 나는 니가 암컷인지 수컷인지도 모른단다.
올해는 끝! 봤으니 됐다. 다시는 귀찮게 하지 않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