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본시 아침형 인간이었더랬는데 요사이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기가 어려웠다. 
상쾌한 아침을 맞을 요량으로 선운사 해장 단풍구경에 나섰다. 

가는 가을을 이대로 보낼 수야 없지 않은가? 



단풍철이 늦어간다. 오늘밤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내려가면 올 단풍은 종말을 고하지 않겠는가 싶다.
손에 손에 사진기를 든 사람들이 분주히 도솔천을 누빈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천마봉, 도솔천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굽이굽이 산 넘어 방장산이 듬직하다.
오늘밤 틀림없이 비 올랑갑다. 천마봉 부는 바람에 비가 묻어 있다. 



낙조대로 해서 용문굴 지나 하산길, 앞서가는 병길형님 뒷모습에 고독감이 서리서리 맺힌다. 



노란 단풍, 빨간 단풍, 떨어진 단풍..



사람들 무쟈게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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