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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야기

곰소만 황새

농사꾼 조선낫 2018.02.03 08:34

동림지 아래 들판에서 방달이(솔개)를 보고, 내친 김에 수앙리 들판으로 간다. 

갈곡천 하구 갯벌에 바닷물이 그득하다. 

엊그제 보름달이 떴으니 때는 마침 사리 물때로다. 

황새를 볼 수 있겠군..

아니나 다를까, 예의 그 자리에 그린 듯이 앉아 있다. 



망원으로 당기니 바다 건너 줄포가 손에 잡힐 듯 하다.

한마리 먼저 훌쩍 날아간 빈 자리를 가늠하면 녀석들 정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물이 차오르면서 한마리 두마리 자리를 뜬다. 

바다 건너 줄포와 이짝 고창 갯뚝 곳곳에서 황새들 날아다닌다. 

10마리 이상은 되어 보인다. 

많이도 와 있군..



어지러이 날던 녀석들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중 한 녀석 수앙리 들판 논에 내려앉았다. 

무수한 왜가리, 백로떼들 사이에서도 한 눈에 띄는 녀석들, 군계일학이라고나 할까..

비싼 몸값 하느라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하다. 

가장 먼저 날아올라 가장 멀리로 사라져버린다. 

마지막 남은 과부황새마저 총으로 쏴죽여버린 인간에 대한 증오와 경계심이 뼈 속 깊이 각인되었나 보다.

이 녀석들이 다시 텃새로 자리잡고 살아갈 날이 올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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