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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야기

가창오리

농사꾼 조선낫 2008.12.13 07:49

지난 겨울. 가창오리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가창오리에 대한 몇가지 새로운 사실을 학습하였다.
러시아에서 지내는 여름 번식기에는 뿔뿔히 흩어져 생활하다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에 오면서 대군집을 형성한다는 사실.
우리나라에 오는 가창오리가 전세계 가창오리의 95% 이상이라는 사실. 
때문에 가창오리 군무를 관찰할 수 있는 나라는 오로지 우리나라뿐이라는 사실.
그리고 가창오리가 국내외에서 멸종위기동물로 지정되어 있다는 사실.

하나하나가 나의 기존 생각을 뒤엎는 사실들이다.
겨울이면 늘 날아와 저수지를 체우고 굉음을 내며 하늘을 뒤엎는 그 많은 가창오리가 그리 귀한 몸일줄은 몰랐다.
저수지 주변 너른 습지가 논으로 개답되기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수가 찾아왔었다.
한번 날면 하늘을 가리고 전파가 교란되어 테레비가 나오지 않았다. 
지나간 자리는 가창오리의 똥비린내가 진동하였다.

어제 석양무렵 저수지가에 나가보았다. 지난번과 자리를 바꿔서..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 동네 위로 날아가버린다.
두가지 교훈을 얻었다.
석양을 바라보고 자리를 잡아야 한다.
늦은 시각 날아오르는 도리떼를 잡기 위해서는 그나마 밝은 석양이 배경이 되어주어야 사진기가 조금은 덜 고생한다.
필히 삼각대를 준비해야 한다.
쳐질대로 쳐지는 셔터속도를 감당하기 위해서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을 사실이지만 나는 어제서야 알아내었다.
오리떼가 내 머리 위로 날아갈 것인가 아닌가는 '팔자소관'이 아닐까 싶다.  

저수지 건너 불빛에 의존하여 촛점을 잡았다.

해가 떨어지는 하늘을 배경지로 삼아야.. 지난 겨울.

팔자소관. 지난 겨울

아침에도 군무는 펼쳐진다. 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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