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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야기

가창오리의 습격

농사꾼 조선낫 2009.02.05 05:20

가창오리들이 쉬어가는 동네 앞 저수지.
요즘 많이들 오고 있다.
어느 방향으로 날아갈지 가늠하기 힘들어 짐작만 할 뿐 그것이 맞아떨어지지 않더라도 그저 팔자려니 해야 한다. 
그런데 자리를 제대로 잡았다. 지난 2일의 일이다.  
빨갛게 지던 해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버려 석양도 없는 상황, 때가 되어 날아오른 녀석들이 저수지 상공을 선회하며 회전반경을 넓혀가며 저공비행으로 머리 위를 휘몰아치기를 여러차례. 
그것은 습격이었다.
마음만 고쳐먹는다면 그 어떤 것이라도 섬멸해버릴 것 같은 섬뜩한 공포감마저 들게 하는 새들의 습격.
수면에는 물결이 일렁이고, 녀석들의 날개짓이 만든 바람은 폭풍을 연상케 했고 몸에서 쏟아지는 물방울은 그 폭풍을 폭풍우로 완성시켰다.  
환호성을 질러대던  딸래미들이 무섭다며 차 속으로 달아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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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omdsanghak.tistory.com BlogIcon 상학 아이고.. 요놈들 몇 마리나 될지..... 예전에 까마귀떼가 시커멓게 하늘을 덮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 2009.02.05 13:45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nongmin.tistory.com BlogIcon 농사꾼 조선낫 이럴때는 그냥 "겁!나게 많다"고 하면 틀림이 없을 듯 합니다. 2009.02.06 00:43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log.paran.com/myluck BlogIcon 행운 아직도 가창오리가 많이 있나 보군요.
    이번 주말에 시간 한 번 내 봐야겠습니다.
    주로 어느 쪽을 포인트로 사용하시는지요?
    2009.02.05 19:38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nongmin.tistory.com BlogIcon 농사꾼 조선낫 예 요즘 많습니다. 2월 한달동안은 오지 않겠나 싶습니다.
    서쪽 하늘을 배경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고 날아가는 방향에 따라 사진 찍으시는 분들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여유가 있으시다면 5시경 도착하셔서 사진 찍으러 오시는 분들 의견을 구하시면 좋을 겁니다.
    요즘 광주쪽에서 매일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오리는 6시가 훌쩍 넘어서야 날아오릅니다.
    2009.02.06 0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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