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를 보았다. 그것도 네마리 씩이나..
올해도 조복 터질랑갑다. 
섣달 그믐날 꽁무니만 보여주고 멀리 줄포 땅으로 날아가버린 녀석들이 야속해 초하룻날 다시 찾았다. 


흔적조차 보이지 않던 녀석들 어제보다 약 30분 늦은 3시 5분 정확히 만조 시각에 맞춰 모습을 드러내었다. 
역시 네마리. 
어제보다 수위가 살짝 높아져 맨 땅이 보이지 않는다. 


부리 참 두툼하다. 황새목낫이 연상되나?


설이라고 봉사하는건가? 
황새 한마리 공중을 멋지게 선회하고 다시 내려앉는다. 
얼씨구~! 언제 왔는지 내내 논에서만 보이던 재두루미 녀석이 살짝이 황새 무리에 스며들었다. 



전국 각지에 도래하는 황새 숫자가 조금씩이나마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러다 텃새로 눌러 앉아 번식하고 사는 녀석 한두쌍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부푼다. 
헌된 상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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