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사 단풍놀이
문수사 단풍놀이
2018.11.04오래된 기억을 추억으로 공유하는 옛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다. 내장산 갔다 고창에 왔노라고, 짱어 맛난 집 갈챠도라고.. 덕분에 짱어 한 점 얻어묵고 답례차 문수사 단풍을 구경시켰다. 내장산 단풍은 사람 구경, 진짜 단풍 구경은 문수사가 제격이다. 문수사는 수백년 묵은 애기단풍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그란디 문수사 단풍, 아직 덜 익었더라. 다음주는 돼야 절정에 이르겠더라. 절정을 맛보시려거든 후지 오시라. 문수사에 가시거든 이 냥반은 꼭 뵙고 오시라. 엷은 미소 머금은 듯 만 듯 사람 마음 어루만지는 재주를 지닌 문수보살님이시다. 이 친구 내오간에 곱게, 차분히 늙어가더라. 단풍보다 더 곱더만..부도전 가는 길, 이 길은 지금 막혀 있다. 참 좋은 길인데.. 부도전을 개방하라! 개방하라!
선운사 단풍구경
선운사 단풍구경
2017.11.10내 본시 아침형 인간이었더랬는데 요사이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기가 어려웠다. 상쾌한 아침을 맞을 요량으로 선운사 해장 단풍구경에 나섰다. 가는 가을을 이대로 보낼 수야 없지 않은가? 단풍철이 늦어간다. 오늘밤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내려가면 올 단풍은 종말을 고하지 않겠는가 싶다. 손에 손에 사진기를 든 사람들이 분주히 도솔천을 누빈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천마봉, 도솔천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굽이굽이 산 넘어 방장산이 듬직하다. 오늘밤 틀림없이 비 올랑갑다. 천마봉 부는 바람에 비가 묻어 있다. 낙조대로 해서 용문굴 지나 하산길, 앞서가는 병길형님 뒷모습에 고독감이 서리서리 맺힌다. 노란 단풍, 빨간 단풍, 떨어진 단풍.. 사람들 무쟈게 들어온다.
바닷가 염전자리 함초밭 단풍
바닷가 염전자리 함초밭 단풍
2013.10.14바닷가 염전자리 함초밭에 단풍이 들었다. 야들은 가을이 빠른 모양이다. 함초는 이름 그대로 짠풀이다. 소금기를 머금어 줄기를 씹으면 짭잘한 맛이 난다. 제대로된 이름은 '퉁퉁마디', 퉁퉁한 다육질 몸매에 걸맞는 이름이다. 바닷물 속 해로운 성분들은 걸러내고 이로운 것들만 함유하여 우리 사람들에게도 매우 이로운 식물이라 한다. 주요성분과 약성 등에 대해서는 참고할만한 글들이 널려 있다. 숙변제거 등에 탁월하다 하니 관심을 가져볼만 하겠다. 명아주과, 대처 명아주의 품세를 닮기도 하였다. 존가 낮은가는 직접 묵어봐야 아는 법, 내년 봄 한가한 틈이 나면 뜯어다가 이렇게 저렇게 해먹어봐야겄다.
고창 청량산 문수사 단풍
고창 청량산 문수사 단풍
2011.11.07일요일 아침. 간만에 집에 갔건만 내 좋던 날씨도 간만에 궂다. 집에만 오면 무슨놈의 잠이 이리도 쏟아지는지 새벽에 이슬비 나리는 것을 확인하고는 내쳐 자부렀다. 느즈막이 일어나 여기저기 전화질을 해보니 태영이 형이 미나리깡 또랑에서 낚시질하고 있단다. 태영이 형을 꼬드겨 문수사 단풍 구경에 나섰다. 부산한 선운사보다는 고즈넉한 문수사가 좋겠다 싶었다.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사람이 많다. 좁은 진입로에 차들이 엉켜 있다. 문수사 단풍도 많이 알려졌나 보다. 숲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입산이 통제되어 있어 산행은 불가능하고 절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 부도전 가는 길이 좋은데 아숩다. 가을 가뭄과 된서리 등으로 단풍이 곱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다. 간만에 가져보는 느긋한 발걸음에 눈이 호사한다.
단풍
단풍
2011.11.02회삼물을 뚫었을까? 건물하고 건물 틈새기 씽크대 앞 작은 창문 쇠창살 부여잡고 여름을 버티던 담쟁이 덩굴 단풍이 들어부렀다. 아~ 이 가을 이쁜 단풍이 보고잡다. 대통령 잘 둔 덕에 의원나리들 용 쓰는 덕에 가을이 어찌 왔는지 어찌 가고 있는지 통 모르겄다. 욕 나온다. 씨벌.
문수사 단풍은 어찌되었을까?
문수사 단풍은 어찌되었을까?
2008.11.18하루 아침에 겨울이 되어버렸다. 어제 갔을때만 해도 영락없는 가을이었는데.. 눈이 내린 지금 문수사 단풍은 어찌 되었을까? 고창 문수사 숲은 수령 400년 이상 된 단풍나무 노거수 수백그루가 숲을 이뤄 숲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찾는이 별로 없는 고즈넉한 절이다.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라 하나 고색창연한 대웅전을 제외하고는 절집 분위기가 그리 정갈하거나 장엄하지는 못하다. 오히려 숲을 이룬 단풍나무와 그 밑에서 철철이 꽃을 피워올리는 야생화가 그윽한 곳이다. 이른봄 꿩의바람꽃을 시작으로 괭이눈, 약난초, 지장보살(풀솜대), 진노랑상사화 등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문수사 단풍이 장엄하다는 말은 익히 들어왔으나 때를 맞추어 가을 단풍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날이 너무 가물어 올 단..
선운사, 단풍이 불탄다!
선운사, 단풍이 불탄다!
2008.11.06제주에서 손님이 왔다. 술 한잔이나 먹었다 치면 한번 오겠노라고 전화 꽤나 해쌌더니 기어코 왔다. 밤새 마신 술기운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선운사에 가자 한다. 새로 뚫린 길을 쏘아 채 10분이 걸리지 않아 선운사 동구에 도착한다. 매표소 입구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려 하니 아주 가지고 들어가라 한다. 단풍이 거의 절정인 듯 하다. 선운사 절 마당과 계곡마다 사진기 든 사람들이 겁나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