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
방장산 달맞이
방장산 달맞이
2022.02.20올 겨울 유난히 눈이 없더니 대보름날 눈이 내렸다. 눈이 쏟아지다 해가 나왔다를 반복하는 변덕스런 날씨 속 방장산이 허옇다. 하얀 산이 당기는 힘은 매우 강력해서 감히 거역할 수가 없다. 그래 오늘밤은 방장산에서 자자고, 구름 사이 흘러가는 대보름달도 볼 겸.. 주섬주섬 짐을 챙겨 산에 드니 이미 어둠이 짙다. 간간이 눈발이 날리고 커다란 보름달은 구름과 구름 사이를 담박질 친다. 눈 쌓인 능선길 걸어 벽오봉까지 한 시간 하고도 20여 분, 제법 거대해진 고창읍내의 불빛이 휘황하다. 읍내만 커졌다. 달구경도 잠시, 몸 식을세라 서둘러 천막을 치고 안으로 든다. 바람이 심하지 않다. 눈이라도 나리면 좋으련만.. 라면 하나 끼래 복분자술 한 잔, 탱자술 한 잔 번갈아 마시다가 잠을 청한다. 이미 밤이 깊었다..
방장산 달맞이
방장산 달맞이
2018.03.05정월 대보름, 째깐한 우리 동네는 달집도 없고 굿도 없다. 적막강산.. 집집마다 달집 태워올리던 어른들은 모다 옛사람 되야부렀고, 불깡통 돌리던 조무래기는 마을에 홀로 남아 지난 세월을 그리워한다. 그 조무래기가 50줄을 넘겨부렀으니 세월이란 참.. 헛웃음만 나누나. 산으로 가는 짐을 꾸린다. "영태야 나오너라 달맞이 가자~" 좀 서둘러 떨어지는 해도 보고 뜨는 달도 보자 했는데 이미 해 지고 달 뜨고.. 실내키만한 여명에 의지해 눈에 불을 켜고 산을 오른다. 산 밑에까지 깊숙히 파고 든 고창 신도시, 온천지구의 불빛이 휘황하다. 웰파크시티란가 뭐란가 이름 참 괴상하다. 능선에 서니 쟁반같은 보름달이 산 가득히 은은한 빛을 뿌린다. 등을 켜지 않고도 걷기에 지장이 없다. 달빛 산행 좋다. 우리는 어쩌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