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림저수지
눈 쌓인 들판, 들판에 머무는 새
눈 쌓인 들판, 들판에 머무는 새
2018.01.15동림 저수지 아래 눈 쌓인 들판을 간다. 뚝 너머 저수지 가득 가창오리 떼 웅성거리고, 하얀 들판 너머 두승산 떠 있는 곳, 그동안 보이지 않던 가창오리는 엊그제 눈 오는 날 다시 왔다 한다. 불가촉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린 가창오리, 그러거나 저러거나 가창오리 떼는 창공을 자유로이 오간다. 오히려 사람들이 발이 묶였다. 지금 우리 동네는 아무나 들어오지 못한다. 물론 형식적인 것이지만.. 실로 오랜만에 눈 내린 들판에 새 둘러보러 간다. 눈 쌓인 논바닥을 뒤지는 한 무리 새떼를 발견했다. 그냥 보기엔 참새떼, 그런데 덩치가 좀 크다. 나는 품새에 지저귀는 소리까지 다르다. 음.. 종다리들이로군, 그렇게만 생각했다. 그런데 집에 와 살펴보니 비슷하지만 제각각이다. 헷갈리는 멧새류, 들여다보자니 눈이 침침해진..
동림지 가창오리
동림지 가창오리
2017.12.16삼각봉으로 우뚝 솟은 소요산, 저녁 노을이 붉다. 붉은 노을에 이끌려 물가에 섰다. 음.. 가창오리는 생각지 않았는데.. 고요한 수면을 박차고 힘차게 날아오른다. 대부대는 아니지만 제법 규모있는.. 한풀이라도 하듯 저수지 상공을 맴돌며 쉽사리 떠나지 않는다. 녀석들의 춤사위를 저물도록 바라보았다.
타는 저녁놀, 가창오리 날다.
타는 저녁놀, 가창오리 날다.
2016.01.12지난 6일 사라진 듯했던 가창오리들은 더 큰 무리가 되어 하루 만에 돌아왔다. 이래저래 바쁜 나날들의 연속이다. 통 가볼 짬이 나질 않는다. 석양이 좋겠기에 집에 와 있는 아들놈을 시켜 사진을 찍어오라 했다. 그런데 행장을 차리고 집을 나서는 찰나 한 무리 가창오리 떼가 지붕을 스치고 정읍 방면으로 날아간다. 이렇게 일찍 날다니.. 방향도 제대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갈걸 그랬다. 사진을 찍어본 녀석이 아닌데 기대 절반, 걱정 절반.. 그런데.. 나보다 잘 찍었다. 내가 갔으면 어땠을까? 복권 한 장 사줘얄랑갑다.
저수지의 개들
저수지의 개들
2016.01.09동네 앞에 저수지가 하나 있다. 물 속에는 물고기가 살 것이고, 수면에서는 새들이 노닌다. 물 가에는 사람들이 살고 개들도 산다. 코도배기에 사는 진돌이 다섯마리와 새침한 진순이 한마리..녀석들은 아마도 생의 가장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코도배기가 섬처럼 떠 있다. 코빡처럼 튀어나와서 코도배기다. 뒷산은 방장산 누가 됐건 사람이 나타나면 이렇게 우루루 몰려들어 바짓가랭이를 물어뜯고 흙을 발라댄다. 왜요? 강아지 첨 봐요? 틈만 나면 붕가붕가 연습..누가 가르쳐줘서 되는게 아닌 모양이다. 실은 나름 서열을 정하는 행동이라.. 녹색 목걸이를 한 새침한 진순이저 녀석을 데려오기로 주인과 약조가 되었는데 당췌 곁을 주지 않는다. 때론 분위기도 잡을 줄 아는.. 뭐냐 너는?
동림 저수지 가창오리,15/12/28
동림 저수지 가창오리,15/12/28
2015.12.28서짝 하늘에 두터운 구름장으로 노을이 좋지 못했다. 그제는 고부, 어제는 입암, 장성 방면으로 날아가더니 오늘은 정반대 줄포 방향 부안 들판,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집단행동을 한다는 것과 주변의 너른 들판을 번갈아가며 찾는다는 것 외에 날아가는 방향을 예측하기란 실로 어렵다. 멀리서 펼쳐지는 군무를 잡는데는 광각 렌즈보다 적당한 망원 줌 렌즈(40-150)가 유용했다. 노을 없는 밋밋한 배경지를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대신 메꿔주었다.
가창오리 아침 군무, 15/12/27
가창오리 아침 군무, 15/12/27
2015.12.27동창이 붉게 번지는 걸 보니 날이 좋은 모양이다. 코도배기에 나가니 가창오리들이 이미 돌아와 있다. 꽤 많다. 점점 불어나는 듯..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자리를 잡느라 부산하다. 좀 더 이른 새벽 미명에 오면 수백마리씩 떼를 지어 먹이터에서 돌아오는 녀석들을 볼 수 있다.
동림저수지 가창오리 군무, 15/12/24
동림저수지 가창오리 군무, 15/12/24
2015.12.25자리 선정은 그럭저럭 괜찮았으나 배경지가 영 시원치 않았던 날. 크리스마스 특별공연같은 건 없었다.몇마리나 되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으나 도저히 가늠할 재간이 없다. 이 정도면 몇마리나 되는걸까?
동림 저수지 가창오리와 AI
동림 저수지 가창오리와 AI
2014.01.22집에 잠시 들러 저수지를 바라다보았다. 가창오리 개체수가 절반가량 줄어들어 있다. 하지만 이는 특이한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가창오리의 행동을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다.가창오리를 추적하여 10년 이상 군무 사진을 찍어온 노련한 사람들도 녀석들이 어느 방향으로 날아갈지 예측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느날 갑자기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도 하고 순식간에 줄어들기도 하는 것은 예사이다. '가창오리 1천마리 떼죽음'이라는 오보를 불러온 정보제공자가 농식품부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실제 폐사한 가창오리 개체수는 20여마리에 불과하고 나머지 큰고니,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을 모두 합하여 총 90여마리 폐사체가 수거되었다 한다.헬기까지 띄워놓고 가창오리떼를 몰아대며 수거한 것이 그렇다. 20여만마리 ..
동림저수지 가창오리는 떼죽음 당하지 않았다.
동림저수지 가창오리는 떼죽음 당하지 않았다.
2014.01.20동림저수지 가창오리 떼가 AI 발병의 근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딱 그 참에 맞춰 가창오리 떼죽음 소식이 온갖 언론을 도배질하고 있다. 거의 모든 언론들이 '동림저수지 가창오리 1천여 마리 집단폐사' 소식을 앞다퉈 싣고 그 원인에 대해 갑론을박하고 있다. 갑론을박이라 하나 사실상 AI에 의한 떼죽음을 기정사실로 몰아가는 가운데 가창오리는 이미 AI 발병의 주범으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그런데 어느 언론도 집단 폐사한 1천여 마리 가창오리의 주검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기껏해야 조각배 두척 띄워 죽은 오리들을 건져내는 영상이 전부다. 뿐만 아니라 가창오리의 떼죽음이 신고에 의해 발견되었는지 검역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발견되었는지조차 불분명하다. 최초의 언론보도와 이들이 취득한 정보가 누구에 의해 제공된 것인지..
안녕 2013! 송년특집 가창오리 군무.
안녕 2013! 송년특집 가창오리 군무.
2014.01.02해늦은 콩타작을 하고 있었다. 문득 서쪽 하늘을 보니 붉게 물들었다. 아 그래 해넘어갈 시간이구나. 어차피 오늘 다 못할 것 해나 보러 가자. 콩타작을 1박2년을 하게 됐다. ㅎㅎ 2013년의 마지막 해를 보러 간다. 쟁기촌 앞 저수지 가상이 해넘어가는 것 보기에는 가장 좋다. 시간 참 잘 맞춰 왔다. 해는 서산에 기울대로 기울어 있고 일군의 가창오리떼들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엄청난 숫자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월동중인 가창오리떼의 1/3 정도는 되지 않겠나 싶다. 한해를 마감하는 날 가창오리 군무를 보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여 웅성거리고 있다. 뚝방에 한무리, 여기 쟁기촌 앞에 한무리, 보이진 않지만 아마도 코도백이에도 있을 것이다. 단지 직감이지만 오늘은 이 자리에 선 사람들이 계타는 날이지 싶..
설맞이 특선 가창오리 군무
설맞이 특선 가창오리 군무
2013.02.10해남으로 내려가 월동하던 가창오리가 동림 저수지로 옮겨왔다. 한 보름 전쯤 다시 왔다 하는데 그 수가 줄었다 불었다 한단다. 초대형 군무는 아니지만 어제에 비해 오늘은 제법 성의를 다해 군무를 펼친다. 설맞이 특선 공연이라도 하는 듯하다. 하지만 배경지는 어제가 좋았는데..
동림 저수지 가창오리 군무 동영상
동림 저수지 가창오리 군무 동영상
2012.03.04오랫만에 집에 왔는데 가창오리들이 아직 가지 않고 있네요. 대단히 많은 수는 아니지만 꽤 많았습니다. 동림저수지가 이제 가창오리 군무를 볼 수 있는 명소가 된 듯 합니다. 어디로 뜰지 모르는 녀석들이라 자리 선택이 중요한데 그럭저럭 잘 잡았습니다. 저수지 복판을 향해 툭 튀어나온 무덤이 있는 곳이 실패할 확률이 가장 적은 자리입니다. 이 일대가 밭으로 변하기 이전 늘 소풍다니던 곳입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신평리 코도배기라 부릅니다. 신평리는 저수지 복판에 수장된 마을 이름이고 코도배기는 코처럼 툭 취어나왔다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일제 식민 초기에 만들어진 저수지니 이제는 아득한 기억 속으로 잊혀져가는 지명입니다. 이번에는 동영상으로 찰영해봤습니다. 이 녀석들이 머리 위로 날아갈 때는 정말 전율이 느껴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