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닭이 기가 막혀
물닭이 기가 막혀
2016.02.01며칠간 지속된 강추위로 저수지가 얼고 뒤이어 내린 폭설로 들판이 눈에 잠겼다. 그러기를 일주일째 배곯은 날짐승들이 제정신이 아니다. 저수지를 가득 메웠던 가창오리떼는 종적이 없고 물닭들은 물을 떠나 떼를 지어 논으로 걸어나온다.물닭이 물을 벗어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행동이다. 녀석들 급기야 사람들이 다니는 길 위에까지 진출했다. 사람 그림자만 비쳐도 물수제비를 뜨며 쏜살같이 달아나는 녀석들인데 사람이 오는지 마는지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간절한 발걸음이 애잔하다. 비둘기도 배고프기는 마찬가지.. 청둥오리, 흰빰검둥오리, 흰죽지 등이 작은 목욕탕 크기로 변해버린 저수지에 몰려들었다. 여기는 큰고니 목욕탕 외출나온 물닭들은 물 속 생활에 최적화된 두툼한 발바닥으로 눈밭을 두드리며 하염없이 걷고 또 걷는다...
저수지의 새들
저수지의 새들
2009.01.27고창의 성내면과 흥덕면에 걸쳐 있는 동림 저수지는 일제 식민지 시절 만들어진 오래되고 규모있는 저수지이다. 저수지 아래로는 끝없이 펼쳐진 들판이 넓직하고 겨울이면 많은 철새들로 시끌벅적하게 붐빈다. 이미 20년도 더 전의 일이지만 황새가 이따금 날아와 방송을 타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많은 가창오리떼가 찾아와 겨울을 난다. 그 외 각종 오리, 고니, 기러기, 물닭 등이 뒤섞이기도 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무리지어 노닐기도 한다. 노랑부리저어새 무리도 이따금 눈에 뜨인다.
물 위를 달리는 새들
물 위를 달리는 새들
2008.12.25사람이 다가가는 줄도 모르고 넋 놓고 앉아있다 부리나케 달아나는 새들의 뒷모습. 걸음아 날 살려라. 일명 '다다다'
오늘 아침 만난 새
오늘 아침 만난 새
2008.12.09시험보는날 아침 늦잠자버린 딸래미들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 동림저수지 코도배기에 가보았다. 코도배기는 동림저수지 한쪽 길쭉하게 튀어나온 곳으로 코처럼 튀어나왔다고 그렇게 부르는 듯 하다.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소풍의 명소였던 곳이 지금은 나무깥을 없애고 밭을 일구어 농사를 짓고 있다. 3면이 저수지에 둘러싸인 관계로 저수지에 날아드는 철새들 구경하기는 그만이다. 잡초 우거진 복분자밭에서 고라니 두마리 튀어나가 풀숲에 숨어 내 동태를 살핀다. 가창오리는 다 어디로 갔는지 저수지 한복판 소규모 무리만이 모여 있고 저수지 가상으로 물닭과 여러종류의 오리들이 듬성듬성 꽥꽥거린다. 백로도 아니고 고니도 아닌 새가 있어 확인해보니 노랑부리저어새이다. 처음 본다. 아마도 쉬어가는 모양이다. 군데군데 3~40마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