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눈 나리는 선운사, 숫눈길 헤쳐 오른 소요산
눈 나리는 선운사, 숫눈길 헤쳐 오른 소요산
2018.12.29밤사이 눈이 내렸네눈 없는 겨울은 삭막하니..그러니 내렸겠지. 선운사 가는 길은눈 내리는 중 선운사 스님은눈 치우는 중 눈 쓰는 중 선운사는 눈 내리는 중 선운사에 눈이 나린다.... 눈 나리던 하루가 가고간 밤에도 눈이 살째기 내렸네 다시 선운사 가는 길소요산이 끌어 당긴다.알 수 없는 힘, 그 힘에 이끌려소요산으로.. 실은..그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숫눈길을 밟고 싶었다. 딱히 길이랄 것도.. 그렇다고 아니랄 수도 없는.. 숫눈길을 헤쳐간다. 정상에서 세상을 본다. 어디까지 바다였을까? 그 옛날에는.. 강 건너 선운산,소요산과 자웅을 겨루는경수봉을 본다....여기 저기 전화를 돌려봐도올 사람이 없네하릴없이올라온 길 되짚어 간다. 하산 신발이..눈강아지 집에 돌아와 소요산을 본다. 삼각으로 솟은 장한..
선운사 단풍구경
선운사 단풍구경
2017.11.10내 본시 아침형 인간이었더랬는데 요사이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기가 어려웠다. 상쾌한 아침을 맞을 요량으로 선운사 해장 단풍구경에 나섰다. 가는 가을을 이대로 보낼 수야 없지 않은가? 단풍철이 늦어간다. 오늘밤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내려가면 올 단풍은 종말을 고하지 않겠는가 싶다. 손에 손에 사진기를 든 사람들이 분주히 도솔천을 누빈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천마봉, 도솔천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굽이굽이 산 넘어 방장산이 듬직하다. 오늘밤 틀림없이 비 올랑갑다. 천마봉 부는 바람에 비가 묻어 있다. 낙조대로 해서 용문굴 지나 하산길, 앞서가는 병길형님 뒷모습에 고독감이 서리서리 맺힌다. 노란 단풍, 빨간 단풍, 떨어진 단풍.. 사람들 무쟈게 들어온다.
선운사 나도수정초
선운사 나도수정초
2016.05.12선운사 골짜기로 매사촌을 보러 갔더니 매사촌은 아직 일러 오지 안했고 숲 바닥 깊은 곳 나도수정초 올라왔습디다. 조용히 우리를 훔쳐보고 있습디다. 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 내 눈을 바라봐 넌 건강해지고..
복수초
복수초
2014.03.04선운사 앞을 지나고 있었다. 전화가 온다. "형님 선운사 갔더니 만개했습디다" "그려? 나도 마침 지나는 길잉게 한번 가봐야 쓰겄다 " 곧장 선운사 경내로 들어섰다. 차를 세우고 사진기를 챙기니 암자에 있던 검둥이 한마리 안내라도 하겠다는 듯 앞장서더니 언덕 너머로 사라져 버린다. 거그 아녀 임마.. 암자 지붕 용머리에 올라앉아 암컷을 부르는 딱새의 노랫가락이 흐드러진다. 바야흐로 봄, 생명력 충만한 번식의 계절이다. 이내 복수초 꽃밭에 당도하였다. 북사면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햇볕 잘 받는 남사면에 흐드러졌다. 금잔, 술 한잔 따라먹고 싶다. 문득 어사또 이몽롱이 떠오른다. 금준미주는 천인혈이요.. 나야말로 꽃 중의 꽃이라는 듯 도도하기 이를 데 없다. 후드득 날짐승 튀는 소리에 고개 들어보니 고라..
선운사 꽃무릇이 한창이다.
선운사 꽃무릇이 한창이다.
2013.09.17선운사는 지금 꽃무릇 천지발디딜 틈조차 없이 온통 꽃무릇이 차지해버렸다. 거의 절정 꽃무릇밭을 호랑나비가 비행하고 있다.
선운산 바위종다리
선운산 바위종다리
2012.02.05바위 많은 선운산, 그 중에서도 사람 발길이 가장 잦은 천마봉 주변. 몇 안되는 새들이 무리지어 바위를 탄다.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고,, 어디로 사라졌나 하고 사방을 둘러보다 보면 어느 순간 발치에서 바위를 타는 녀석들. 겨울이면 찾아오는 바위종다리. 사람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아 새 잡는 망원렌즈가 필요없는 녀석들. 언제 하루 녀석들과 시간을 가지고 느긋하게 놀아보고 싶다.
선운사 꽃무릇.
선운사 꽃무릇.
2011.09.15선운사 골짜기에서.. 각시가 사진을 보내왔다. 한 이틀 땅콩 캐고 나니 몸도 마음도 고되었던 모양이라.. 해장 댓바람부터 선운사 골짜기를 찾은 모양이다. 꽃무릇이 벌써 꽃대를 올렸다. 우리집 것은 인자 올라오기 시작하던데 가을이 오는 속도는 선운사가 빠른 모양이다. 이번 주말 집에 내려가면 가봐야 되겠다. 해장 댓바람 이슬 걷히기 전에..
선운사 꽃무릇
선운사 꽃무릇
2009.09.09지나는 길에 얼른 가봤더니, 양지바른 곳에는 벌써 피었고 숲 속은 지금 한창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이번 주말이면 만개할 듯..
선운사, 초록 숲길을 걷다.
선운사, 초록 숲길을 걷다.
2009.05.03초록의 향연이 싱그럽다. 산에 다니기 좋은 시절이다. 초파일, 얼마 전부터 절에 다니기 시작한 각시를 따라 선운사에 갔다. 단풍나무 숲길에서 하늘을 올려다 본다. 폐 속 가득히 싱그러움이 차오르는 느낌이다. 는쟁이냉이가 초록 세상에 흰 꽃대를 올렸다. 우산나물이 잎사귀를 활짝 폈다. 참꽃마리, 두가지 색으로 피었다. 애기나리, 애기나리는 익을수록 고개를 쳐든다. 분냄새 찐한 옥녀꽃대, 한때 홀아비꽃대로 알고 있었다. 무리지어 피어 있는 전성기의 옥녀꽃대를 만나면 찐한 분냄새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 된다. 정말이다. 애기나리도 끝물이다. 외래종일까? 꽃이 크다. 알아볼 일이다. 길가에 반디지치가 피어 있다.
선운사 도솔암 마애석불
선운사 도솔암 마애석불
2009.02.11홍규형으로부터 최근 창작한 판화를 선물 받았다. 선운사 도솔암 마애 미륵불의 배꼽에서 비결을 꺼내는 동학도들의 이야기를 판화로 형상화하였다. 소나무판에 그림을 새기고 찍어낸 첫 번째 작품을 나에게 주는 거라 했다. 이렇게 영광스러울 데가 없다. 마애석불을 바라보는 인간군상의 태도와 표정이 다양하다. 그중에는 현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구성진 해설이 있다. 각자 상상해보시라. 선운사 도솔암 마애석불은 거금 삼천 년 전 검단선사의 진상이라고 하며 그 석불의 배꼽 속에는 신기한 비결이 들어 있어 그 비결이 나오는 날은 한양이 다 된다는 말이 자자하였다. 임진년 8월 무장 대접주 손화중이 교도들을 동원해 청죽 수백 개와 마른 동아줄 수천 발을 구하여 부계를 만들어 석불의 전면에 ..
눈 속 선운사
눈 속 선운사
2008.12.07눈 많은 동네, 고창 사람들은 눈길 운전에 능하다. 자만은 금물이겠지만 과도하게 두려워할 일도 아니다. 대설주의보가 경보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뒤로한 채 전주에 나갔다가 눈 핑계 삼아 소주 한잔에 자빠져부렀다. 동트지 않은 새벽길을 밟아 집으로 돌아왔다. 선운사 절간 모임에 재미를 붙인 각시를 고창읍내에 실어다 주고 나니 비로소 날이 밝기 시작한다. 부석사에 간다던가.. 내친 걸음 나는 선운사로 간다. 선운사에 당도하니 아뿔싸 차를 함부로 세울 수가 없다. 경내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멈추면 끝장이다. 에라 작것 끝까지 가자. 도솔암까지라도 갈 요량으로 올라 채다 경내 주막집 부근 오르막에서 차가 섰다. 200여 미터를 후진한 끝에 주막집 내리막 공터에 어찌어찌 차를 돌려세웠다. 차도 나도 눈 채비가 없..
늦가을 선운사에 가다.
늦가을 선운사에 가다.
2008.11.17집에 오신 손님들 덕에 늦가을 선운사에 갔다. 입장료를 내지 않는 길을 택하니 살짝 땀도 배고 막걸리값을 벌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늦가을 선운산은 온 산이 단풍이라기보다 울긋불긋한 색이 곱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관광객이 붐비는 본절 앞에 이르니 마지막 힘을 쏟는 단풍과 이를 사진기에 담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쓸쓸하지 않은 부산한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하다. 등산객이 붐비지 않는 호젓한 길을 골라가며 오른다. 마애불이 있는 도솔암으로 오르는 동안 부지런히 떨어지는 낙엽이 마치 비가 오는 듯 하다. 물소리 들리지 않는 말라버린 계곡엔 낙엽만이 수북하다. 마당 한가득 불공을 드리느라 부산한 도솔암을 피해 마애불 앞에 선다. 투박한 얼굴, 대충 새긴 손가락, 발가락. 전문가의 솜씨가 아니다. 당시 민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