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무등산에 오르다.
오월, 무등산에 오르다.
2013.06.13오월 무등산에 올랐다. 어느새 한달이 되어간다. 5월 17일 석가탄신일, 연휴가 시작되는 날인지라 한적한 길을 찾아 원효사길을 골랐다. 원효사에서 서석대에 이르는 4km 남짓한 길은 무등산 옛길이라 이름붙여져 잘 닦여 있다. 계곡을 끼고 흐르는 호젓한 산길을 시간 반 가량 오르면 중봉 부근 능선에 이르러 무등산의 웅장한 산세가 드러나고 광주시내가 내려다보이기 시작한다. 무등산에 올라 오월 광주를 생각한다. 80년대의 '오월' 광주'에 담겨 있던 역동성과 비장함을 되새겨본다. 복사에 복사를 거듭하여 형체를 알아보기조차 힘든 오월영령들의 사진집을 보며 느꼈던 비분강개, 피가 거꾸로 흐르는 분노에 피를 떨던 시절이다. 역사는 거꾸로 흐르지 않는다. 학살자가 애국자가 되고 학살의 배후가 여전히 은인 행세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