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 특선 가창오리 군무
설맞이 특선 가창오리 군무
2013.02.10해남으로 내려가 월동하던 가창오리가 동림 저수지로 옮겨왔다. 한 보름 전쯤 다시 왔다 하는데 그 수가 줄었다 불었다 한단다. 초대형 군무는 아니지만 어제에 비해 오늘은 제법 성의를 다해 군무를 펼친다. 설맞이 특선 공연이라도 하는 듯하다. 하지만 배경지는 어제가 좋았는데..
민물도요의 집단 춤사위
민물도요의 집단 춤사위
2012.10.25민물도요는 가장 흔한 도요새로 꼽힌다. 대부분 우리나라 서해 갯벌에서 힘을 보충하고 다시 머나먼 여행을 떠나는 데 반해 이 녀석들은 많은 수가 우리나라에서도 월동한다. 심원 갯벌에 가면 한겨울에도 많은 수의 민물도요들을 볼 수 있다. 이 녀석들이 갯등으로 모여드는 시간에 맞춰 매가 사냥에 나서는 것을 몇 차례 본 적이 있다. 매는 군무를 펼치는 민물도요떼를 습격하여 무리에서 벗어나 외따로 방향을 잡은 녀석을 끝까지 추격하는 방식으로 사냥한다. 사냥당한 민물도요의 입장에서는 여기가 살길이다 하고 무리를 벗어나 방향을 잡았겠지만 순간의 판단착오가 돌이킬 수 없는 황천길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인간세상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난다. 다만 매는 필요 이상으로 사냥하지 않는다는 것, 재미삼아 다른 새를 괴롭히지 ..
동림 저수지 가창오리 군무 동영상
동림 저수지 가창오리 군무 동영상
2012.03.04오랫만에 집에 왔는데 가창오리들이 아직 가지 않고 있네요. 대단히 많은 수는 아니지만 꽤 많았습니다. 동림저수지가 이제 가창오리 군무를 볼 수 있는 명소가 된 듯 합니다. 어디로 뜰지 모르는 녀석들이라 자리 선택이 중요한데 그럭저럭 잘 잡았습니다. 저수지 복판을 향해 툭 튀어나온 무덤이 있는 곳이 실패할 확률이 가장 적은 자리입니다. 이 일대가 밭으로 변하기 이전 늘 소풍다니던 곳입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신평리 코도배기라 부릅니다. 신평리는 저수지 복판에 수장된 마을 이름이고 코도배기는 코처럼 툭 취어나왔다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일제 식민 초기에 만들어진 저수지니 이제는 아득한 기억 속으로 잊혀져가는 지명입니다. 이번에는 동영상으로 찰영해봤습니다. 이 녀석들이 머리 위로 날아갈 때는 정말 전율이 느껴질..
가창오리의 황홀한 군무
가창오리의 황홀한 군무
2009.11.25제 블로그에서 '가창오리'를 검색하니 꽤 많은 사진과 글들이 보입니다. 제가 새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도 동림저수지 가창오리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요즘 가창오리가 농식품부 등 방역당국과 언론으로부터 '웬수것' 취급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사무국에서는 '철새는 오히려 피해자'라는 입장을 내놓아습니다. 고병원성 AI는 일반적으로 집단사육되는 가금류에서 발생되었으며 지금까지 한번도 야생조류에서 발생되었다고 보고된 적이 없다는 겁니다. 철새에게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눈을 돌릴 때입니다. 제 블로그 속 가창오리에 대한 사진과 글을 틈날때마다 소개할까 합니다. 2009년 것이니 5년전 사진입니다. 전세계 가창오리의 절대다수..
우리 동네에도 가창오리가 왔습니다.
우리 동네에도 가창오리가 왔습니다.
2009.11.1511월 14일 동네 앞 저수지. 흐린 날씨에 바람이 쌩쌩 분다. 이따금 눈발도 날리고.. 이른 아침 가창오리가 군무를 하고 있다. 올 들어 처음이다. 아직은 소수지만 그래도 많다. 해질녘 밥 먹으러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가창오리의 습격
가창오리의 습격
2009.02.05가창오리들이 쉬어가는 동네 앞 저수지. 요즘 많이들 오고 있다. 어느 방향으로 날아갈지 가늠하기 힘들어 짐작만 할 뿐 그것이 맞아떨어지지 않더라도 그저 팔자려니 해야 한다. 그런데 자리를 제대로 잡았다. 지난 2일의 일이다. 빨갛게 지던 해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버려 석양도 없는 상황, 때가 되어 날아오른 녀석들이 저수지 상공을 선회하며 회전반경을 넓혀가며 저공비행으로 머리 위를 휘몰아치기를 여러차례. 그것은 습격이었다. 마음만 고쳐먹는다면 그 어떤 것이라도 섬멸해버릴 것 같은 섬뜩한 공포감마저 들게 하는 새들의 습격. 수면에는 물결이 일렁이고, 녀석들의 날개짓이 만든 바람은 폭풍을 연상케 했고 몸에서 쏟아지는 물방울은 그 폭풍을 폭풍우로 완성시켰다. 환호성을 질러대던 딸래미들이 무섭다며 차 속으로 달아나..
가창오리 황혼에 날다.
가창오리 황혼에 날다.
2009.01.09무심히 보기에 가창오리는 낮동안 저수지에서 물고기 잡아먹고 황혼이면 쉬러 가는걸로 보이지만 그 반대다. 낮동안 천적으로부터 안전한 물 한복판에 모여 쉬다 황혼이 짙어지면 비로소 먹이활동을 하러 들녘으로 날아간다. 황혼이 깃든 하늘에서 펼치는 군무를 감상하고 사진에 담기 위해 사람들은 또 물가로 모여든다. 동네 앞 동림저수지, 가창오리 숫자는 예년에 비해 아직 많지 않지만 가창오리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가창오리
가창오리
2008.12.13가창오리에 대한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학습하였다. 러시아에서 지내는 여름 번식기에는 뿔뿔이 흩어져 생활하다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에 오면서 대군집을 형성한다는 사실. 우리나라에 오는 가창오리가 전 세계 가창오리의 95% 이상이라는 사실. 때문에 가창오리 군무를 관찰할 수 있는 나라는 오로지 우리나라뿐이라는 사실. 그리고 가창오리가 국내외에서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되어 있다는 사실. 하나하나가 나의 기존 생각을 뒤엎는 사실들이다. 겨울이면 늘 날아와 저수지를 채우고 굉음을 내며 하늘을 뒤덮는 그 많은 가창오리가 이리 귀한 몸일 줄은 몰랐다. 저수지 주변 너른 습지가 논으로 개답되기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수가 찾아왔었다. 한 번 날면 하늘을 가리고 전파가 교란되어 테레비가 나오지 않았다. 지나간 자리는..
가창오리 군무
가창오리 군무
2008.12.11며칠 보이지 않던 가창오리들이 저수지에 그득하다. 오후 3시가 지나면서 서쪽 하늘이 발개지는 것이 노을도 좋을 듯하다. 저녁노을과 함께 가창오리의 군무를 볼 수 있으리란 기대를 안고 저수지에 나가보았다. 10만 군중은 모여있는 듯한 소음에 귀가 먹먹할 지경이다. 이동을 앞두고 대열을 정비하는걸까? 여기저시서 날아오르며 한데로 모여드는 듯 하다. 연한 노을에 비낀 새들의 날개짓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노을이 짙어지기 시작할 무렵 코도배기로 이동하였다. 군중들의 웅성거림같은 소음만 들려올 뿐 오리떼는 고요히 물 위에 떠 있다. 이쯤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할터인데 별로 그러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해는 이미 떨어지고 얼마나 지났을까? 오늘은 여기서 그냥 자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동도 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