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쉬오름
오름 중의 오름, 다랑쉬
오름 중의 오름, 다랑쉬
2009.11.29오직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 한둘이 아니겠으나 그 중 으뜸을 꼽으라면 단연 '오름'이라 할 것이다. 수많은 오름들은 저마다 간직한 독특한 면면이 있다. 다만 우리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는 멀리 서서 보기 좋은 오름, 직접 올라 좋은 오름. 오름에서 보는 풍광이 좋은 오름 정도로 구분해볼 수 있겠다. 다랑쉬오름은 그 셋을 다 충족시키는 그런 오름이다. 거기에 더하여 4.3항쟁 도중 토벌대에 의해 사라진 다랑쉬마을, 학살의 현장이 고스란히 간직된 다랑쉬굴 등으로 하여 제주사람들의 피맺힌 역사의 기록까지 고스란히 품고 있으니 오름 중의 오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미끈하게 솟은 사면,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린 커다란 굼부리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오름나그네의 저자 김종철 선생은 이를 '빼어난 균제미(均..
다랑쉬오름을 오르다.
다랑쉬오름을 오르다.
2009.01.05해가 바뀌었다. 연말연시를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미안함과 국회 앞에서 싸우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칠 않다. 허나 어쩌랴 기왕 나선 길 제대로 밟고 돌아가야 할 일이다. 새해를 맞는 그럴듯한 해맞이를 기대하였으나 궂은 날씨로 작파하였다. 한라산 산행 역시 많은 눈으로 정상산행이 통제되었다는 소식이다. 우리는 일정을 바꾸어 다랑쉬오름을 먼저 찾아오르기로 하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제주도 청년들이 막아나선다. 눈이 쌓여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제주도 사람들은 눈이 내리면 아예 운전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모양이다. 눈이 많은 고창에서 갈고 닦은 눈길 운전 경험을 내세워 우격다짐하다시피 하여 길을 나선다. 중문시내를 지나는 길 FTA투쟁 당시 골프장을 통해 신라호텔 회담장에 육박했던 일, 바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