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독도
2021.08.26나리동의 아침이 밝았다. 밤사이 비가 오락가락, 이따금 몰아치는 바람에 창문이 덜컹거렸다. 날이 밝았으나 날씨는 여전하다. 낮게 드리운 구름이 분지를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다. 배가 뜰까 걱정하는 사이 6시가 채 되지 않아 택시 기사로부터 출발한다는 전화가 왔다. 우리가 걸기로 했는데 먼저 걸려온 것이다. 배는 7시 30분 출항이다. 불길한 징조라 여겼다. 기사님 말씀하시길, "울릉도에서는 비 걱정하지 마시라. 대부분 지나가면서 흩뿌리는 것이니 길게 내리지 않는다. 지금 날씨 나쁘지 않다. 오늘 독도에 충분히 접안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정보다 서두른 것은 도로 공사로 시간이 지체될 것을 고려한 것이었다고.. 마치 우리 마음을 꿰뚫어 본 듯, 오해하지 말라는 듯.. 6시 50분 우리는 도동항에 도착했다. ..
우리땅 독도
우리땅 독도
2015.08.12성인봉 넘어 나리분지, 산마을 식당에서 하루를 묵었다. 5년 전과 똑같은 여정이지만 세월은 흘렀고 많은 것이 변했다. 음식 맛도 술맛도, 손님 대접도 예전만 못하다. 나리분지의 밤은 싱겁게 지나가버리고 말았다. 8시 반에 저동항에서 출발하는 독도 여정을 잡아놓았다. 아침 일찍 서둘러 다시 저동으로 돌아간다. 섬목에서 저동에 이르는 구간은 찻길이 없는 탓에 섬을 거의 한 바퀴 에돌아 1시간여를 달려야 한다. 택시비 10만 원, 성수기인 탓에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했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백 리.. 쾌속선을 타고도 1시간 반가량이 소요된다. 너울성 파도가 일렁인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배는 흡사 바이킹처럼 요동치며 독도로 향한다. 이 정도 바람이면 독도에 접안하기 어려울 것이라 말했지만 일정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