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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가창오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날 이후 가창오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2014.01.30녀석들은 본격적인 이륙 전 대오를 정비하는 군무를 한바탕 펼쳤다. 가창오리들이 내려앉고 저수지는 다시 정적 속에 휩싸였다. 서산에 해는 걸리고 수면은 민경처럼 고요하다. 가창오리떼는 행적이 묘연하다. 해가 넘어가고 얼마나 지났을까?일순 가창오리떼가 부상한다. 고요한 수면 아래 또 한무리의 가창오리떼가 군무에 동참한다. 동림저수지에 떠본 적이 없는 거대한 배가 되었다. 좀 더 빠른 쾌속선이 되어 함수가 부상한다. 이 뭐꼬.. 한마리 예쁜 고래가 되어 하늘을 난다. 허~! 날렵한 물메기가 되었군. 이날 이후 가창오리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쓰름매미, 쓰르라미, 뚤래미, 찔렁이..
쓰름매미, 쓰르라미, 뚤래미, 찔렁이..
2013.08.21여름이 저물고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산들거릴 때쯤 동네 앞 높이 솟은 미류나무 꼭대기에서 시원스레 울어대던 매미가 있었다. 우는 소리가 우리 귀에는 "뚤-램 뚤-램" 하고 들려 뚤래미(뚤램이)라 불렀다. 늦여름 울기 시작하는지라 뚤래미가 울기 시작하면 여름방학이 다 갔다는 생각에 괜시리 마음 한켠이 싸해지면서 밀린 숙제 생각에 바빠지곤 했다. 한동안 잊고 있던 뚤래미 소리를 들었다. 이번에 듣는 뚤래미 소리는 반갑기 그지 없다. 아~! 여름이 가고 있구나, 무더위도 이제 한풀 꺾이겠구나 하는 안도감과 반가움이다. '뚤래미', 제대로된 공식 이름이 무엇일까 찾아보니 '쓰름매미', '쓰르라미'라 나온다. 같은 조선사람이라 해도 듣는 귀가 다 다른 모양이다. 같은 고창인데도 영태네 동네서는 '찔렁이'라 한단다..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운다.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운다.
2013.07.04장맛비가 오락가락한다. 저수지 뚝방 산딸기 흐드러졌겠다 싶어 논 둘러보는 길에 차를 몰고 살살..산딸기 곤해둔 사람이 많았던 듯 누군가 다 따먹어부렀다. 다행히 손 안탄 몇 포기 있어 누가 볼새라 허겁지겁.. ㅎㅎ이때여..저 멀리 들판 가운데에서 뜸부기 소리 들려온다. 온 몸을 쥐어찌듯 발산하는 뜸부기 소리는 단전에서 소리를 끌어올린다는 소리꾼 목청만큼이나 울림이 강하다.쯤부기 소리는 잠시 쉬었다 다시 울리기를 반복한다. 소리에 귀 기울여가며 더듬어간다. 들판을 거의 가로질러 여수로 근방에 이르니 소리가 가끼워지고 모폭 사이로 들락거리는 녀석의 목아지가 포착된다. 뜸부기는 논에서 운다. 뜸부기 소리는 구슬프기 짝이 없다. 어쩌다 한마리씩 이따금 보게 되니 더욱 그렇게 들린다. 이 녀석은 수컷이다. 가을 ..
새들이 사라지고 나면..
새들이 사라지고 나면..
2013.02.20사람은 어찌 될까?사람이 만들어낸 쓰레기에 죽어가는 새들이 처참하다.
[동영상] 소쩍새가 운다.
[동영상] 소쩍새가 운다.
2012.05.20숲 속 외딴집 예술가 홍규형 작업실에서 낮술 묵는데 간간히 소쩍새 소리 들린다. 소리를 더듬어 찾아가니 바로 집 뒤 은행나무 위에서 울고 있다. 낮술을 이어가는데 소쩍새 소리 계속 들린다. 전화기 속 소쩍새 울음소리 틀어놓으니 창가 전기줄에 와서 앉았다. 측간 옆 튤립나무 위로 옮겨 쉬다 울다 한다. 녀석 덕에 낮도깨비 되지 않고 기분 좋게 술 마셨다. 삼각대 없이 찍느라 어깨 빠질 뻔 했다.
동림 저수지 가창오리 군무 동영상
동림 저수지 가창오리 군무 동영상
2012.03.04오랫만에 집에 왔는데 가창오리들이 아직 가지 않고 있네요. 대단히 많은 수는 아니지만 꽤 많았습니다. 동림저수지가 이제 가창오리 군무를 볼 수 있는 명소가 된 듯 합니다. 어디로 뜰지 모르는 녀석들이라 자리 선택이 중요한데 그럭저럭 잘 잡았습니다. 저수지 복판을 향해 툭 튀어나온 무덤이 있는 곳이 실패할 확률이 가장 적은 자리입니다. 이 일대가 밭으로 변하기 이전 늘 소풍다니던 곳입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신평리 코도배기라 부릅니다. 신평리는 저수지 복판에 수장된 마을 이름이고 코도배기는 코처럼 툭 취어나왔다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일제 식민 초기에 만들어진 저수지니 이제는 아득한 기억 속으로 잊혀져가는 지명입니다. 이번에는 동영상으로 찰영해봤습니다. 이 녀석들이 머리 위로 날아갈 때는 정말 전율이 느껴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