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비오름
따라비오름의 아침
따라비오름의 아침
2019.11.09가시리에서 맞는 아침, 해 올라오기 전에 따라비오름으로 간다. 따라비오름은 억새 천국, 억새 좋을 때 잘 맞촤 왔다. 따라비오름 입구, 울타리는 그대론데 말들이 없다. 말이 사라지니 억새가 살판 났다. 붉어진 동녘, 금방이라도 해가 쑥 밀고 올라올 듯 공연히 맘이 급해진다. 시간이야 넉넉하다. 하지만 빨라지는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 정상에 올라 5분여, 해가 올라온다. 따라비오름에 아침이 밝았다. 천지사방이 급격히 밝아진다. 한라산이 우람하다. 마치 거인의 뒷모습.. 따라비오름 능선 너머 저주파 소음 웅장한 풍력 발전기를 죄다 뽑아냈다. 뽀샵은 마술사.. 광활한 중산간, 조천, 구좌 방면 오름들도 일제히 아침을 맞는다. 따라비오름은 굼부리가 세개, 복잡한 지형만큼 오밀조밀한 아름다움이 있다. 중심부에 ..
억새천국 따라비오름의 가을
억새천국 따라비오름의 가을
2009.11.27가을걷이가 한창이던 10월 중순 제주도를 다녀왔다. 대부분의 작업이 기계로 이루어지는 가을일이라 기계 없는 사람 백수가 되어버리는 요즘 가을이라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속 없는 짓이라 컴퓨터 깊숙히 숨겨두었던 사진을 이제서야 떠들어본다. 겨울의 초입에서 돌아보는 전성기의 가을억새와 따라비오름이 기억에 새롭다. 탐스런 억새와 억새를 스치는 제주의 바람. 현장의 감동이 거의 묻어나지 않는 부족한 사진이 안타깝다. 가시리의 밤을 불사른 한라산 소주와 제주도 막걸리에 곤죽이 되어 일어나지 못하는 일행을 남겨두고 따라비오름으로 향하였다. 오름에 올라 해를 보겠다는 계획은 틀어지고 말았다. 따라비오름에 도착하자마자 해가 떠오르고 있다. 방목장의 문을 열고 따라비오름의 영역에 들어서니 살찐 말들이 달려온다. 잘 정비된 ..
따라비오름
따라비오름
2009.09.07화창하던 날씨가 오후 들어 다소 찌그러진다. 오름을 보기 위해 서귀포에서 동쪽으로 이동하였다. 당초 목적하였던 물영아리오름을 놓치고 시간은 어중간해지고.. 이대로 오늘 하루는 종쳐야 하나 할 즈음 불현듯 생각나는 오름 하나, 지난해 봄 올랐던 따라비오름이다. 가시리 사는 총각한테 길을 물어 오름 아래 당도하니 구름은 더욱 두터워져 날이 저무는 듯 하다. 울타리를 두군데 통과하고 가시덤불을 헤쳐야 하는 초입을 벗어나니 최근 조성한 듯한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오르기가 한결 수월하다. 나무계단은 정상까지 이어진다. 두터운 구름과 시원한 바람이 땀이 흐를 여유를 주지 않는다. 정상에 서니 움푹 패인 3개의 굼부리가 눈에 둘어온다. 다른 오름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라고 한다. 3개의 굼부리는 어느 하나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