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애불
늦가을 선운사에 가다.
늦가을 선운사에 가다.
2008.11.17집에 오신 손님들 덕에 늦가을 선운사에 갔다. 입장료를 내지 않는 길을 택하니 살짝 땀도 배고 막걸리값을 벌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늦가을 선운산은 온 산이 단풍이라기보다 울긋불긋한 색이 곱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관광객이 붐비는 본절 앞에 이르니 마지막 힘을 쏟는 단풍과 이를 사진기에 담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쓸쓸하지 않은 부산한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하다. 등산객이 붐비지 않는 호젓한 길을 골라가며 오른다. 마애불이 있는 도솔암으로 오르는 동안 부지런히 떨어지는 낙엽이 마치 비가 오는 듯 하다. 물소리 들리지 않는 말라버린 계곡엔 낙엽만이 수북하다. 마당 한가득 불공을 드리느라 부산한 도솔암을 피해 마애불 앞에 선다. 투박한 얼굴, 대충 새긴 손가락, 발가락. 전문가의 솜씨가 아니다. 당시 민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