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전주에서 술 마시는 법, 전주 막걸리와 가맥
전주에서 술 마시는 법, 전주 막걸리와 가맥
2012.12.19막걸리집을 간다. 가되 빈 속으로 가야 한다. 여기는 꽤 유명한 막걸리집 '일번지', 서신동에 있다. 바로 옆 서신 겔러리에서 전시회중인 국내 유일의 진정한 농민화가 박홍규 화백님과 동행하였다. 첫주전자를 시키니 대충 이러한 상이 차려진다. 횟집 싼데서 나오는 것 정도로 생각하면 다소 오산, 안주거리들이 다 맛나다. 청국장 맛 좋고.. 두번째 주전자.. 세번째 주전자.. 게장밥이 나온다. 이걸로 밥은 대신한다. 예술가의 손이 바빠지고.. 에술가가 빚은 밥을 받아든 사람들은 몹시 흐뭇해진다. 내오간의 금슬도 좋아지고.. 네주전자를 먹고.. 일어난다. 더 묵으면 묵는대로 이러저러한 안주들이 나오겠으나 더 묵어봐야 배는 터질 듯이 부르고 잘 기억도 안나고 하니 이쯤에서 일어나는 것이 상책이다. 서운한 사람들 ..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2012.04.23한 이틀 비가 내리고 느낄 사이도 없이 봄이 지나간다. 뒷산 두릅순은 따줄 사람도 없이 쇄야불고 말겄다. 아는 사람은 나 뿐인데..엊그제 먹은 행복 막걸리 생각난다. 돌너물, 돌미나리, 민들레 무침에 향긋한 쑥국그리고 막걸리 봄똥김치 아삭새콤한 묵은지 이번 일 마치고 집에 가면 옻순은 아직 묵을만 하까?
주막
주막
2009.09.16이 집에 꼭 한 번은 들러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었다. 버들가지 늘어져 그늘을 만들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들바람이 시원해 보이는 사거리 주막집.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 버린 동네 점방이다. 무장과 해리 중간에 있어 무장장 다녀오던 해리 사람, 해리장 보고 오던 무장 사람들 쉬어가기 좋았겠다. 장꾼들 말고 동네 사람들만 가지고도 북적이던 호시절도 있었을 것이고.. 상하 농민총회 하는 날 상하 가는 길 기어이 시간을 내었다. 들에 나가 해장일 하고 들어와 쉬고 계신 듯한 주인아저씨 란닝구 바람으로 신문을 보고 계신다. 막걸리 한잔 묵고 잡다 했더니 막걸리는 떼어놓지 않는다고 한다. "먹을 사람이 있어야제.." 영태를 기다려 막걸리 대신 맥주를 마셨다. 가게를 다 뒤져야 안주할만한 것이라고는 라면밖에 없다. 그나..
빙떡
빙떡
2009.09.02이중섭 미술관으로 오르는 길을 따르다 보면 이중섭 화가가 거주했던 집이 먼저 나온다. 그 집 마당 한켠 작은 쉼터가 있고 거기에서 제주도 음식을 만들어 파는 분들이 있다. 전문 상인이 아닌 이 마을 주민들로 토요일과 일요일만 나와 장사하신단다. 바로 이분들이다. 얼마나 팔 것인가에는 별 관심이 없어보이는 여유로운 몸짓이 인상적이었다. 제주 빙떡, 메밀로 만든 반죽을 지져 무채를 말아 만든 떡이다. 담백한 맛이다. 그런데 내 입맛에는 싱겁다. 간장을 찾았더니 그냥 그렇게 먹으란다. 심심하고 담백한 맛, 바로 그맛이 빙떡 본연의 맛이라고 한다. 하나에 천원이다. 좋은 먹을거리를 보니 막걸리가 당긴다. 어제 그만큼 먹고 또 술이 당기는 내 속은 진짜 속이 없다. 막걸리 맛이 참 좋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
얼마나 사람이 그리웠으면..
얼마나 사람이 그리웠으면..
2009.07.14얼마나 사람이 그리웠으면.. 이런 시를 썼을까? 사람이 그리웠거나, 아니면 사람과 함께 묻어올 술이 고팠거나.. 유배 (流配 ) 나는 발산리에 유배(流配)되었다. 논밭을 일구며 행여 누가 올까 두리번 거리지만 온종일 나를 찾는 이는 아무도 없고 높은 산 힘겹게 오른 해는 쉬이 넘어간다. 그래도 갑작스레 나를 찾아 줄 그 누구를 위하여 찻물을 달이고 가끔은 막걸리도 받아 놓지만 막걸리가 식초가 되고 찻물이 다 닳도록 아무도 찾아 주는 이 없고 오늘은 사람이 그리워 사람이 그리워 괭 이 도 놓아 버렸다. 글쓴이 : 은둔을 꿈꾸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