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테기탕
흥성회관 볼테기탕
흥성회관 볼테기탕
2016.01.28어쩌면 그토록 잊고 살았을까? 10년은 폴쌔 지나부렀으니 까맣게 잊었다 할 만하다. 별 얘기 아니다. 시데부데한 먹는 이야기. 그때만 해도 콤바인 옆구리에 매달려 푸대자루 잡아가며 나락 벨 때다. 아마도 11월 초였을 것이다. 눈발 날리는 무쟈게 추운 날 마지막 타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수리잡 바람 휘몰아치는 방죽 두럭을 걸어오는 세 아이를 발견했다. 엄마 아빠 찾아가겠다고 길을 나선 우리 집 애들이다. 큰 놈이 초딩 초년병이었을 것이고 막둥이는 인자 말문 터져 한참 종알대던 시절.. 녀석들은 꽁꽁 얼어 있었다. 죄다 감기 제대로 걸리겠다 싶어 차에다 싣고 바로 흥성 회관으로 달려가 볼테기탕을 먹였다. 당시에는 가끔 가던 식당이었던 모양이다. 다행히 한놈도 감기에 걸리지 않고 무사했다. 볼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