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닭? 들꿩!
산닭? 들꿩!
2010.03.22순창과 담양의 경계지점. 몇 해 전 전북도연맹 역사기행에서 찾았던 장소, 유격대의 후방기지가 있었다는 곳이다. 가파른 산길, 협곡을 차고 오르면 어머니 품속 같은 포근하고 아늑한 산자락이 느닷없이 열린다. 그 시절 비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학교도 있고 병원도 있고 공장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복수초와 얼레지가 흐드러지게 피고 지는 꽃밭이 되었다. 그 흐드러진 꽃에 취해 산길을 걷는데 뭔가 푸드덕 날아올라 나뭇가지에 앉는다. 꿩도 아니고 닭도 아닌 묘한 녀석, 꿩처럼 날기도 하지만 닭처럼 숲 바닥을 허적거리며 걷기도 한다. 녀석과의 첫 만남은 그랬다. 이번에는 꽃이 아닌 이 녀석을 목표 삼아 다시 찾았다. 예의 그 장소, 이쯤이다 싶은 곳에서 녀석들을 다시 만났다. 낙엽 사이를 거닐고 있는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