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전략
잡초(쇠무릎)의 생존전략
잡초(쇠무릎)의 생존전략
2013.06.27토방, 갈라진 틈 사이마다 풀들이 뚫고 올라온다. 살펴보니 죄다 쇠무릎(우슬)이다. 어렸을 때는 흔히 도깨비풀이라 불렀고, 우리동네 어른들은 쇠물팍이라 발음한다. 아마도 내 바짓가랭이 아니면 풀밭, 가시밭길 마다 않고 쏘아댕기는 개 터럭에 묻어와 정착했을 것이다. 사람의 손에 의해 길들여지고 사람의 보살핌을 받는 쪽으로 진화를 거듭해온 풀들하고는 생명력과 생존전략 자체가 다르다. 쇠무릎은 다년생 풀인 탓에 씨앗을 키울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뿌리를 단단히 박는게 중요할 것이며 종자 전파 방식도 사람이나 동물이 먹어주길 기대하는 대신 찰싹 달라붙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오죽하면 도깨비풀이라 했을까? 이 녀석은 그새 꽤 자랐다. 나 죽으면 사방간디 풀 날것이라고 예언하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 뽑아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