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고개
5차 둘째날 : 덕유산 지나 삼봉산, 삿갓골재에서 소사고개까지
5차 둘째날 : 덕유산 지나 삼봉산, 삿갓골재에서 소사고개까지
2015.03.03풍력발전기 쌩쌩 돌아가는 삿갓골재 대피소, 산장의 밤은 따뜻했다. 거의 찜질방 수준이다. 진짜로.. 산에 온 것인지 술집에 온 것인지 모를 정도로 취해버린 일군의 산객들로 인한 다소간의 소란을 빼고는 모든 것이 쾌적했다. 무룡산에서 일출을 볼 요량으로 6시가 살짝 넘어 길을 나선다. 아직 어두운 시각 오늘은 다시 혼자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잔잔하고 푸근한 날씨 구름이 많이 낀다 했다. 장수덕유에서 남덕유를 거쳐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대간의 기세가 날카롭다. 지나온 길과 달리 무룡산에 이르는 구간에서 대간은 부드럽고 넉넉해진다. 그래 그리하여 덕유산이로구나.. 삿갓봉에서 뻗어내린 두툼한 산줄기가 호랭이 등껍닥같다. 대간과 정맥 사이에 낀 장수 방면의 자잘한 산들이 낮게 깔려 있다. 무룡산에서 일출을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