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
흙으로 만든 책, 땀과 노동으로 빚은 '오래된 책'
흙으로 만든 책, 땀과 노동으로 빚은 '오래된 책'
2009.04.16진짜 농사를 지으며 시를 쓰는 사람이 있다. 진짜 농사란 무엇인가? 땅에 모든 것을 걸어 땅이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그런 사람이라야 진짜 농사꾼이요, 그런 사람이 짓는 농사라야 진짜 농사라 할 만하다. 더하여 땅에 쏟은 농사꾼의 정성, 땅의 결실이 온당한 처우를 받지 못할 때 더불어 함께 소리쳐 싸울 수 있는 아스팔트 농사꾼이라면 진짜 훌륭한 농사꾼이라 할 것이다. 갑오년 죽창 든 농민군이 있었다면, 이 시대에는 아스팔트 농사꾼이 있다. 직접 책을 만든 사람으로부터, 그것도 시인으로부터 책을 받기는 난생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 감격도 잠시, 어디론가 사라진 책을 석 달도 더 지난 오늘에야 트럭 의자 뒤, 먼지 구덩이에서 찾아내 밤을 도와 뒤적거렸다. '오래된 책' 그것은 흙으로 만든 책이라 했다. 엄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