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떠들썩팔랑나비
귤암리 나비탐사
귤암리 나비탐사
2019.07.08상원사를 떠나 정선 귤암리로 간다. 귤암리에는 정선 농민회장이 살고 있는데 고창과 정선 농민회는 자매지간이다. 연을 맺은 지 얼마 안 되고 너무나 멀어 자매간의 정이 돈독하지 않다. 정은 쌓아가면 되는 것이고.. 간밤, 소나기라 하기에는 다소 긴 비가 내렸다. 밤새 마신 술이 약간의 숙취로 남았다. 자매간에 마주 앉아 오소리 중탕 한잔씩 마시며 속을 달랜다. 농민회장은 읍 지회 공동경작한 콩밭 맨다 나가고 홀로 남아 할랑할랑 집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강원 남부 험악한 산중인지라 특별한 나비들이 적지 않다. 매년 많은 나비를 만난다. 점차 안개가 걷히고 해가 나오자 나비들도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깊은산녹색부전인가, 산녹색부전인가를 놓고 검토를 거듭했다. 앞, 뒷날개 중앙부의 짤막한 막대 무늬가 미..
유리창떠들썩팔랑나비
유리창떠들썩팔랑나비
2014.08.17그 이름은 익히 들어 꽤나 친숙한 유리창떠들썩팔랑나비를 여적 보지 못한 것으로 알았다. 그저 한여름밤 몰려드는 부나방들 사이에 섞여 있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해 왔다. 유리창에 달라붙어 파다닥거리는 그런 나비로 알았기 때문이다. 심각하게 오해하고 있었다. 녀석은 여느 나비와 다르지 않게 산길 가상 수풀 사이에서 찍어둔 나비들 속에서 뒤늦게 발견되었다. 유리창은 윗 날개 복판쯤에 자리한 비교적 커다란 반투명 점무늬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유리창나비처럼.. 6월 중순에서 8월 사이 전국 어디서나 흔하게 보인다 하는데 나는 그리 흔하게 본 바가 없다. 이 나비는 아직까지 생활사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생태의 많은 부분이 베일에 쌓여 있다는 말이 되겠다. 흔하다는 나비가 왜 그러한지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