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할매
옆집 할매
옆집 할매
2008.11.03우리 옆집에 허리가 팍 꼬부라진 할매가 한분 사신다. 올봄까지만 해도 하나씨랑 함께 사셨는데 하나씨가 먼저 돌아가시고 인자 혼자 사신다. 하나씨는 96세인가 드셨었고 할매는 88세다. 하나씨는 돌아가시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정하시기 이를데 없었다. 길을 가다 한번씩 태워드리면 "인자 나이 먹응게 어깨도 쑤시고 허리도 아프고 죽겄단말이" 하시며 팔 다리 아픈것이 새삼스러운양 말씀하시곤 했다. 90을 넘어 잡순 양반이 하시기에는 꽤나 때늦은 푸념이 아닐 수 없다. '하나씨 허리는 나도 아프요' 속으로 그러고 만다. 그렇게 정정하셔서 괭이질, 삽질을 손에서 놓지 않으시더니 넘어져 다치시기를 몇차례 반복하시다 그만 돌아가시고 말았다. 할매는 그런 하나씨를 두고 옆동네 초상 소식만 들어도 하나씨는 어째 안돌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