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기
흙으로 만든 책, 땀과 노동으로 빚은 '오래된 책'
흙으로 만든 책, 땀과 노동으로 빚은 '오래된 책'
2009.04.16진짜 농사를 지으며 시를 쓰는 사람이 있다. 진짜 농사란 무엇인가? 땅에 모든 것을 걸어 땅이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그런 사람이라야 진짜 농사꾼이요, 그런 사람이 짓는 농사라야 진짜 농사라 할 만하다. 더하여 땅에 쏟은 농사꾼의 정성, 땅의 결실이 온당한 처우를 받지 못할 때 더불어 함께 소리쳐 싸울 수 있는 아스팔트 농사꾼이라면 진짜 훌륭한 농사꾼이라 할 것이다. 갑오년 죽창 든 농민군이 있었다면, 이 시대에는 아스팔트 농사꾼이 있다. 직접 책을 만든 사람으로부터, 그것도 시인으로부터 책을 받기는 난생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 감격도 잠시, 어디론가 사라진 책을 석 달도 더 지난 오늘에야 트럭 의자 뒤, 먼지 구덩이에서 찾아내 밤을 도와 뒤적거렸다. '오래된 책' 그것은 흙으로 만든 책이라 했다. 엄청 ..
박홍규, 이중기 농민시화전 작품 - 천둥을 친다.
박홍규, 이중기 농민시화전 작품 - 천둥을 친다.
2008.11.18운송 도중 유리가 깨져 전시하지 못했던 홍규형 작품을 전농 실무자로부터 이메일로 받았다. 천둥을 친다 병든나라 수발하다 늙은 농부여 젊은놈들 등살에 끌려간 농민대회 뒷전에서 미륵보살처럼 싸늘하게 웃던 翁이여 추곡수매 폐지한 이유가 수입쌀 보호라는 긴수염의 국회의원 연설에 심사가 뒤틀리는데 한겨울 물대포와 싸우는 장조카를 보고 머리띠 질끈 동여맨채로 돌아오던 날 땅 팔아 서울로 벼슬길 나간 큰아들 전화로 불러내어 아연 천둥을 친다 아직도 애비등골 파먹는 야 이놈아 양식이며 양념거리 나 인자 졸업할란다 서울 니 아빠또가 애비 빚이여
전농 깃발에 대한 생각
전농 깃발에 대한 생각
2008.11.17농민시화전이 열리던 날 시화전과 관련된 문화예술인들과 농민단체장들 그리고 불청객 하나가 함께 하는 술자리 한귀퉁이에 내가 앉아 있었다. 나는 당시 홍규형 그림을 싣고 올라간 운반책이었다. 그 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이중기 시인이 농정신문에 기고하였다. '돌장승처럼 앉아있기만 하던 한 친구'는 나이고 '설을 풀어내고 있던 사내'는 내가 보기에 그 자리의 불청객이었다. 아래는 이중기 시인의 글 전문이다. 전농 깃발에 대한 생각 2008년 11월 17일 (월) 07:46:23 이중기 webmaster@ikpnews.net 경기도 수원. 농촌진흥청 잔디마당 천막 술자리. 그리고 11월 11일. 그날은 소위 농민의 날이었고 전농은 그날 지정된 천막자리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여느 단체와는 달리 판화와 그림, 시화(詩..
농민시화전
농민시화전
2008.11.12농업인의 날에 즈음한 전농의 기획으로 박홍규 화백과 이중기 시인이 만나 시화전을 열었다. 두분 다 농사짓는 농민들이다. 두분의 글과 그림에는 직접 농사짓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흥이 있다. 그림속의 인물이 내가 되고 시인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되는 바로 농민들 자신의 글과 그림이다. 우리나라에 둘도 없는 화가와 시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