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암산
입암산성~청류암 1박2일
입암산성~청류암 1박2일
2018.12.27녹두장군 일행이 입암산성에 든 날은 1894년 음력 11월 29일, 양력으로 바꾸면 12월 25일이다. 분명 25일로 새겨두고 있었는데.. 하루를 앞당겨 24일 입암산에 들었다. 내 이번에는 장군이 가실 길 이상이 없겠는지 적정을 살피는 척후병 노릇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함께 하는 길동무들도 있다. 만화제에서 길을 잡아 오른다. 갓바위 조망대에 이르니 이윽고 해가 넘어간다. 시간을 잘 맞촤 올랐다. 사람 사는 동네에 불이 들어오고.. 해 넘어가고 한참만에야 달이 솟았다. 늦장 부리며 올라온 것 말고는 아직 보름달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밤 지나 새벽, 어둠을 찢고 먼동이 트기 시작한다. 시시각각 색이 변한다. 저 멀리 지리산은 거대한 성채.. 해가 솟고.. 온누리에 빛이 번진다. 산성 안길을 지나 청류..
초가을 입암산 능선길
초가을 입암산 능선길
2018.09.28하룻밤 잘 잤다. 짐을 챙겨 길을 나선다. 초가을 입암산, 가을꽃은 아직 피지 않았고 막바지 여름꽃이 드문 드문 보일 뿐이다. 갓바위를 돌아본다. 장성 사거리 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길을 탈 계획이다. 능선길은 이내 국립공원 관리지역을 벗어난다. 입암산 서쪽에 해당하는 능선길은 영산기맥 갈림길인 시루봉을 지나 먹범봉까지 이어진다. 7km가량 되는 꽤 긴 능선이다. 거칠어진 산길, 산 타는 맛이 난다. 엉겨붙는 거미줄이 귀찮을 따름이다. 이런저런 버섯들에 눈이 간다. 광대버섯속(사진부족 동정불가)말불버섯암회색광대버섯아재비긴목말불버섯흰돌기광대버섯 버섯도감 뒤적거리다 이내 포기하고 버섯박사한테 동정을 부탁했다. 버섯은 너무 어렵다. 가짓수도 맣고, 유사종도 많고, 같은 버섯이라도 성장 정도에 따라 모냥새가 판이..
초가을 입암산
초가을 입암산
2018.09.27추석은 잘 쇠얐다. 춥도 덥도 않고 게다가 한가롭기까지.. 참으로 좋을 때다. 올해는 어딜 가서 자고 오나 생각하다 입암산으로 간다. 늘 가는 방장산을 옆에서 바라보고 싶기도 하고, 전봉준 장군께서 생애 마지막 걸음을 걸으셨던 산인지라 각별하기도 하다. 해 지는 시각에 맞춰지는 해를 보고, 뜨는 달을 보고, 아침 해돋이까지 한걸음에 세 가지 것을 성취하겠다는 계산을 한다. 일석삼조 이 아닌가. 산성 북문으로 곧추 올라가는 길, 그 옛날 전봉준 장군 일행도 필시 이 길로 해서 산성으로 스며들었을 거라 추정들 한다. 전봉준 장군도 한 번쯤 돌아보았을 그 자리에서 숨을 고른다. 일몰 시각은 6시 22분, 4시 반쯤 출발해서 여유롭게 깐닥깐닥 오르려던 계획은 몹쓸 건망증으로 하여 이미 틀어졌다. 렌턴을 안 챙겨..
입암산 방장산, 영산기맥을 가다.
입암산 방장산, 영산기맥을 가다.
2016.11.01산길 한번 빡쎄게 걷고 싶었다. 빽따구가 노골노골해지드락.. 지난 겨울 눈길을 헤쳐 첫발을 내밀어놓았던 영산기맥의 첫산, 입암산과 방장산을 단숨에 타넘겠다 작정하고 나섰다. 지금은 정해리라 이름을 바꾼 시얌바대 깊숙히 장성새재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장성새재는 정읍 시얌바대와 장성 남창골을 잇는 고갯길이다. 새재는 큰 고갯길 내장갈재(추령)와 장성갈재(노령) 사이의 '사잇길' 정도의 의미로 붙인 이름이 아닐까 싶다. 장성새재 말고 순창새재가 하나 더 있다. 순창새재는 복흥면 대가리에서 불바래기 고랑을 지나 장성새재로 넘어오는 고갯길이다. 새재 입구에서 고갯마루까지는 대략 2km, 콧노래 부르며 할랑할랑 걷기 좋은 길이다. 고갯마루 산길 사거리에서 남창골 방향으로 잠시 걷다 보면 입암산으로 오르는 길이..
입암산을 오르는 가장 편안한 경로
입암산을 오르는 가장 편안한 경로
2015.01.16입암산을 정읍 쪽에서 바라보면 깎아지른 성채와 같다. 반면 남창계곡이 흐르는 장성 쪽으로는 매우 펑퍼짐하면서 유순한 산세를 보인다. 입암산을 오르는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남창계곡을 기점으로 삼는다. 남창계곡에서 입암산성 남문을 지나 북문 거쳐 갓바위에 오르는 길은 완만하고 편안할 뿐만 아니라 잘 정비되어 있어 부담없이 산보하듯 오르내릴 수 있다. 산 아래에는 빗방울이 오락가락, 산 입구에 드니 진눈깨비, 산중에는 눈이 얄포롬하게 깔린다. 임암산성 남문 사이로 계곡물이 흐른다. 임암산성은 삼한시대 때 처음 축조되었으며 몽고 침략군을 맞은 송군비 장군이 대승을 거뒀던 전적지로, 정유재란 때는 의병들이 순절한 곳으로, 최근 120년 전에는 녹두장군 전봉준의 첫 잠행처로 역사의 굽이마다 굵은 궤적을 남기고 있다...
정읍 입암산
정읍 입암산
2014.01.05요사이 동네 앞 저수지에서 해돋이와 석양 노을을 보는 재미가 좋다. 코도배기에 가면 한 장소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내장산, 입암산, 방장산이 연이어 늘어서 있고 해는 내장산과 입암산 사이 순창새재 근방에서 떠올랐다. 왼쪽부터 내장산, 입암산, 방장산이다. 오늘은 성내 사는 동갑내기들이 함께 하는 성주회 친구들과 입암산으로 신년 산행을 가기로 했다. 만든 지 20년쯤 되었는데 주름살 늘어가고 술 양 줄어드는 것 말고는 예나 지금이나 그다지 변함이 없다. 좌우튼 나는 오늘 입암산에 든다. 약속 장소인 입암면 소재지 천원리에서 입암산을 올려다보았다. 아홉 시가 다 되었는데 해는 아직 산 뒤에 있고 산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아무리 바빠도 랜즈 좀 닦아야 되겠다. 먼지 낀 창문으로 내다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