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사
낭비둘기를 아시나요?
낭비둘기를 아시나요?
2015.07.08집비둘기와 비슷한 외모, 특이한 서식 습성으로 멸종 위기에 내몰렸다는 낭비둘기. 낭비둘기는 양비둘기라고도 부른다. 양비둘기라는 이름이 또 서양에서 들어온 도입종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홀대받는 요인이 되었다 하니 이래저래 중첩된 고난사를 안고 있는 녀석이다. 실상은 적은 수가 남해 도서지방에 서식하고, 극소수가 내륙 사찰에 서식하는 매우 드문 텃새다. 1980년대까지 전국 각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다는데 집비둘기에 밀려 심산유곡, 남해 도서지방에 유폐되어 힘겨운 종의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구례 천은사에서 두 개체를 보았다. 얼핏 다녀온 것이니 정확한 개체수는 확인할 수 없다. 사찰 현판 뒤 또는 처마 밑 빈 공간에 둥지를 짓는 습성으로 하여 승려 혹은 문화재 관리자들의 미움을 받아왔다 한다. 집비둘기..
니가 진짜 지리산팔랑나비로구나!
니가 진짜 지리산팔랑나비로구나!
2015.07.03재작년 여름 산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나비 한 마리가 눈에 꽂혔다. 장수 뜬봉샘 가는 길에 만난 돈무늬팔랑나비. 그놈 참 묘하게 생겼다 하고 인터넷을 뒤져 "니가 지리산팔랑나비로구나" 했더랬다. 그날 이후 나비가 자꾸 눈에 들어오고 조금씩 나비에 대해 알아가던 중 그 녀석이 지리산팔랑나비가 아닌 돈무늬팔랑나비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언젠가 지리산팔랑나비 만날 날도 오겠지 했다. 드디어 만났다, 지리산팔랑나비. 화엄사 인근에서 술 한잔 하고 천은사를 찾았다. 화엄사에서 천은사로 이주해 살고 있다는 거의 마지막이다 싶게 남은 몇 안 되는 낭비둘기들을 보고 싶었다. 내심으로는 지리산팔랑나비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기대가 현실이 되었다. 절 주변 개망초와 큰까치수영이 뒤섞여 피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