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새
덕유 주릉의 휘파람새
덕유 주릉의 휘파람새
2010.06.27장맛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를 앞에 두고 덕유산에 올랐다. 곤돌라를 타고 중봉까지만 다녀왔으니 올랐다 할 것도 없다. 봄은 가고 여름은 아직 일러 모든 것이 어정쩡하다. 재작년 7월엔가 나무 그루그루마다 터를 잡고 울어대던 두견이를 꼭 한번 보고야 말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두견이 소리 딱 한번, 휘파람새 역시 많은 개체가 있지는 않은 듯 하였다. 몇 안되는 휘파람새 녀석들이 마치 따라다니며 숨바꼭질하듯 숲 속 가까운데서, 혹은 바로 옆에서 우렁차게도 울어댄다. 마치 "나 찾아봐~라" 하고 늘리는 듯 하다. 좀체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녀석, 대피소 부근 소나무 가지에 높이 올라 노래를 부른다. 자신의 영역을 선포하는 것인지, 짝을 찾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시야는 단 한군데에서 확보된다. 다가설..
모양성의 휘파람새
모양성의 휘파람새
2009.07.18모양성은 새사진 찍기에 좋다. 성곽에 서면 성 밖이나 안에 있는 키큰 나무들이 나와 같은 눈높이가 되고 잘 가꾸어진 숲은 시야가 잘 터진다. 우는 소리는 우렁차지만 늘 숲 속에 숨어서 움직이는 탓에 몸을 드러낸 모습을 보기 어려운 휘파람새가 "모양성은 내것이다" 하고 지저귀고 있다. 무덥고 습한 날씨지만 기분이 상쾌해진다. 한참을 더듬어서야 대추나무 꼭대기에 앉은 휘파람새를 찾아내었다. 이렇게 보기는 처음이다. 늘 그렇듯이 한번 보고 나니 잘 보인다. 가장 많이 앉아 있는 맡아놓은 자리인 모양이다. 여기에 앉아있을 때 청아한 소리로 가장 아름답게 운다. 짝을 부르는 소리라 한다. 이렇게 울 때는 꼬리를 펴며 몸을 부르르 떤다. 이녀석 아직 짝이 안보인다. 좋은 배필 만나길.. 옆의 배롱나무로 자리를 옮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