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홍어
목포 덕인집 흑산홍어.
목포 덕인집 흑산홍어.
2013.11.02제주에서 오후에 뜨는 배를 타고 목포에 내리면 9시 한 반쯤 되고 11시발 새마을호를 타기에는 뭘 하기에도 어정쩡하게 시간이 남는다. 목포항에서 역 쪽으로 타박타박 걷다 보면 역 바로 못미쳐 흑산홍어를 파는 덕인집이라는 주점이 있다. 그리 멀지 않은 옛날, 배를 타기 직전까지 술을 마셨고 배 안에서도 줄곧 술을 마시면서 왔다. 그렇게 배에서 내려 역으로 가다 취중에 들어가 홍어에 막걸리에 기차가 출발하기 직전까지 마시다가 뛰다시피 하여 간신히 기차에 올라탔었다. 홍규 형이랑 그랬다. 그때 남은 것이라곤 "아따 되게 비싸네" 하는 가격에 대한 부담스런 기억 뿐이었다. 그 후로 또 언젠가 같은 이유로 홀로 그 길을 걷다가 어두운 밤길에 홀로 불을 밝히고 있는 그 집을 발견하였다. 아! 저 집이구나 하는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