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갑오년, 전농 15기 지도부에게 드리는 투쟁연서

 


갑오년, 제15기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이 대망의 항해를 시작했다.  

다시 돌아온 갑오년, 새로이 출범한 전농 지도부는 그 어느 때와는 다른 각별하면서도 막중한 역사적 책무를 양 어깨에 걸머지고 있다. 

120년 전 민족사의 명운을 건 위대한 갑오농민혁명, ‘척양척왜’ ‘보국안민’의 기치는 무엇인가?

척양척왜, 두말 할 필요도 없는 반외세자주화의 기치이다. 

보국안민, 나라를 바로잡아 백성을 평안케 한다. 나라를 바로잡는다는 것은 부패한 권력집단을 청산하는 것이다. 외세를 등에 업고 나라를 좀먹는 친미 친일 독재세력의 청산, 다름 아닌 반독재민주화의 기치이다. 

반외세자주화와 반독재민주화는 우리 앞에 의연히 살아 숨쉬는 시대적 기치이다. 

농민운동가에게 있어 120년 묵은 농민혁명군의 염원을 기필코 실현해내고야 말겠다는 마음가짐이야말로 갑오년을 맞이하는 가장 치열한 자세와 관점이다.

 

전농이 정읍에서 대의원대회를 연 것도, 결의문을 통해 “120년 전 일제와 친일 매국노에 의해 짓밟힌 농민혁명군의 자주독립국가 건설의 꿈을 전농이 실현하기 위해 나서자”고 호소하고 있는 것도 우연한 일이거나 그저 입에 발린 말치레가 아니다. 농민회 사람들은 갑오년 농민혁명군의 적통을 이어받은 사람들이며 전농은 그들의 조직이다. 

전농은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의 식량주권 말살정책 분쇄를 결의하고 있다. 최고 당사자인 농민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추진중인 한중 FTA, 미국이 주도하는 TPP에 대한 굴욕적 참여 결정, 협상조차 포기한 채 기정사실화한 쌀시장 전면개방 등의 문제는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있어본 적이 없는 식량주권 말살책동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뿌리이자 기반이 친미친일사대주의 집단에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척양척왜, 반외세자주화의 기치는 오늘날 농민운동에서 식량주권 실현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음으로 전농은 박근혜 정권 퇴진과 공안탄압 분쇄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농민들의 투쟁은 필연코 박근혜 정권의 민주주의 말살, 유신독재 부활음모와 맞닥뜨리게 된다. 박근혜 정권은 내란음모 조작, 진보당 해산청구 등 폭압적 독재정치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여 민생을 파탄으로 내몰고 사대매국노들의 배를 채워주고 있다. 전농은 이미 지난해 투쟁에서 박근혜 정권과 농업농민의 미래가 결코 공존할 수 없음을 선언한 바 있다. 전농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조직적지지 입장을 확고히 한 것도 정치방침을 재확인한 것과 더불어 이러한 정세인식이 반영된 결과이다. 보국안민, 반독재민주화의 기치는 갑오년 박근혜 정권 퇴진투쟁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전농의 투쟁은 쌀시장 전면개방 반대투쟁을 중심축으로 한중 FTA 중단, TPP 참가저지 투쟁 등이 전개될 것이며,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통한 식량주권 법제화 투쟁, 농산물값 폭락에 대응한 생산비 보장투쟁이 병행될 것이다. 

또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범국민 투쟁에 적극 동참하며 투쟁의 전국화를 위한 시군농민회의 활동과 투쟁이 배가될 것이다. 당면하여 전농은 2월 25일 범국민 총파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선언하였다. 박근혜 정권 1주년에 맞춰 식량주권 말살정책 분쇄 투쟁을 선포하고 이를 범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며, 노동자들의 민영화 저지투쟁, 학생들의 반값등록금 투쟁 등과 굳건한 연대를 실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전농의 모든 투쟁에서 근본과제는 3백만 농민을 투쟁의 주체로 단단히 묶어세워내는 것이다. 전국의 농민운동 역량이 전농을 중심으로 하나같이 똘똘 뭉쳐야 한다. 이것은 말이 아닌 구체적 투쟁과 치열한 실천을 통해 가능하다. 

모든 것을 전농의 단결을 중심에 놓고 지도부를 중심으로 격랑을 헤쳐 나가자. 전농이 단결하면 3백만 농민이 뭉치고 농민이 뭉치면 국민과 함께 하는 범국민 투쟁의 길도 열리게 될 것이다.  

승승장구하는 15기 전농 지도부의 멋진 투쟁과 건승을 기원한다. 우리는 이미 승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