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농민혁명 정신계승! 쌀 전면개방 저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쟁취! 2014년 고창군농민회 영농발대식. 

고창군 농민회 영농발대식이 선운사 마애불 앞에서 거행되었다. 

갑오농민혁명 120주년을 기념하여 선운사 마애불을 찾은 고창군 농민회원들은 선운사 마애불에 얽힌 갑오농민혁명의 전사(前史)를 되새기며 박근혜 정권의 쌀시장 전면개방에 맞선 새로운 투쟁을 다짐했다. 



선운사 마애불에 얽힌 갑오농민혁명의 전사란 무엇을 말하는가?

당시 민중들은 비결이 나오는 날 한양이 망하게 된다는 이야기에 그 비결을 꺼낼 사람이 동학도 가운데서 나오게 될 것이라는 말을 덧붙여 소문을 내고 나중에는 이를 기정사실로 만들어버렸다. 

이는 새세상을 바라는 염원과 함께 그 소임을 동학도들이 맡아나설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인내천' 후천개벽' 등을 기본이념으로 포교를 벌여온 동학에 대한 기대이기도 했을 것이다. 

소설 녹두장군에서는 동학 접주의 입을 빌어 "관의 늑탈과 탐학에 견디다 못한 백성들이 이 세상이 뒤바뀌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런 대임을 우리한테 맡기고 있는 것"이라 분석한다. 

결국 동학 접주들은 그 비결을 꺼내기로 작정하고 신도 3백여명과 함께 결행하니 금방이라도 한양이 망하고 손화중이 임금이라도 될 것처럼 소문이 날개가 돋힌 듯 퍼져나가게 되었으며 동학에 대한 민중의 신뢰는 더욱 깊어졌다. 

이에 대경실색한 무장현감은 오지영, 고영숙, 강경중 등 접주들을 잡아들여 주리를 틀고 엄하게 문초한 끝에 강도 및 역적죄를 적용하여 사형을 선고하기에 이른다. 


이에 전봉준과 손화중은 사형의 위기에 몰린 접주들을 구하기 위한 계략을 강구하여 오지영의 형 오시영으로 하여금 동학도를 포함한 인근 주민 천여명의 횃불대오를 이끌고 무장관아를 방문하여 '미륵하생경'이라는 불경을 비결이라 내놓게 한다.  

미륵하생경에 따르면 56억 7천만년 뒤에 미륵이 세상에 내려와 용화세계를 편다는 것이다. 

비결에 기댄 세상의 참언이 이토록 허황된 소동에 불과하다는 것을 관아에 고하여 다독임과 동시에 1천여 횃불군중의 힘으로 현감을 압박하여 옥에 갇힌 접주들을 구해낸 것이다. 

군중들은 석방된 접주들을 앞세우고 "또 잡아가기만 하면 이렇게 본때를 보이자" "그때는 관아에 불을 싸질러버리자"는 결의도 드높이 거리를 누비며 읍내를 빠져나가 해산한다. 

그리고 그 이튿날 세상에는 또다른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다. 

"진짜 비결은 손화중이 가지고 지리산으로 들어갔고, 관에 가져다 준 것은 가짜였다"는 것이다. 

이 일로 말미암아 이씨조선이 망하고 새세상이 오게 된다는 소문은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되고 호남일대 민중의 신망을 한몸에 받게 된 동학의 교세는 크게 확장되었다 한다. 



고창군 농민회장이 영농발대식을 열고 있다. 



전북도연맹 조상규 의장님이 축하의 말을 전하고 있다. 



2014 식량주권 사수, 민주주의 수호 농민선언


 

갑오년이 다시 찾아왔다.

척양척왜, 제폭구민, 보국안민을 외치며 죽창 들고 일떠선 동학농민군의 함성이 120년이 지난 오늘날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부정한 정권, 박근혜 정권은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민생을 파탄냈으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 유신 망령은 부활하고 사대매국이 큰소리치는 반역의 시대, 독재의 시대가 되살아나고 있다. 6.15시대, 민족 화해와 대단결의 훈풍은 사라지고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가 고조되는 냉전의 시대로 한반도의 봄은 꽁꽁 얼어붙어 버렸다.

 

지난 정권들이 무지막지하게 추진해온 신자유주의 개방농정으로 인해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반토막 나고 이제는 쌀마저 부족한 식량부족국가로 전락하였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권은 한중FTA를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후보시절의 공약은 깡그리 내팽개치고, 오히려 FTA 협상을 가속화하고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마저 추진하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이제는 민족의 얼과 한이 고수란이 담겨있는 우리 농업의 마지막 보루인 쌀마저 포기하려 하고 있다.

쌀 시장 전면 개방, 이것은 나라의 자주권을 포기하고 외세에 송두리째 팔아먹는 사대매국 행위의 결정판이다.

 

작년에는 쌀, 올해는 양파, 마늘... 시장에 내맡겨진 농산물 가격은 해마다 곤두박질친다.

오뉴월 뙤약볕 아래, 피땀 흘려 농사를 지어도 농민들은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에 대한 아무런 권리도 행사하지 못한다. 오히려 물가가 조금만 올라도 농민들의 잘못인 냥 국가는 호통치며 농산물 가격을 때려잡고 농산물 수입에 앞장서고 있다. 이렇듯 우리 사회에서 농업은 희생의 대상이고 농산물은 수탈의 대상이며 농민은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며 평생을 살아왔다.

 

앉으면 죽산, 일어서면 백산이라고 했던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민족의 생명과 나라의 자주권을 지키고, 질식당한 민주주의를 되살리기 위해 120년 전 동학농민군의 횃불을 다시금 높이 든다.

그리고 2014년 다시 찾아온 갑오년에는 반드시 선배농민군들이 붉은 피를 뿌리며 쓰러져간 우금치 고개를 넘어 농민이 주인되는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겠다는 결의를 담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박근혜 독재에 맞서 쌀 시장 전면 개방을 저지하고 쌀과 식량주권을 반드시 지켜낸다.

하나, 우리는 무차별적인 FTA와 TPP 협상을 저지하고 신자유주의 개방농정을 철폐시킨다.

하나, 우리는 국민기초식량보장법,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조례를 제정하여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 원년을 열어간다.

하나, 우리는 다가오는 6.4 지방선거를 승리하여 제2의 집강소를 건설하고 농민권력을 쟁취한다.

하나, 우리는 1시군 1통일경작지 사업으로 6.15정신을 계승하고 남북농민한마당을 성사한다.

하나, 우리는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하여 박근혜 독재를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수호한다.


 

2014년 3월 18일

고창군농민회 영농발대식 참가자 일동




기념사진



점심식사 후 활동가 수련회가 열렸다. 

바쁜 영농철임을 감안하여 신속하게 마무리하였다. 



쌀시장을 전면적으로 개방하려는 박근혜 정권의 흉계와 거짓말, 전농의 투쟁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6.4 지방선거 비례후보 출마를 결의한 한분희 여성농민회장이 결의를 밝히고 있다. 



도의원 출마를 결심한 장본인이 결의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