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12차 협상이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협상 첫날 전국의 농민들이 모여 한중 FTA 저지 전국 농민대회를 열었다. 

언제 완공될 지 모를 확포장 공사가 진행중인 88 고속도로를 지나야 하는 험난한 여정. 

무더운 날씨까지 겹쳐 여간 고역이 아니다. 

돌아오는 길, 저녁 먹을 궁리를 한다. 

이구동성 의기투합하는 것은 일단 경상도를 벗어나자는 것. ㅎㅎ

해서 전라도 첫들머리 남원 추어탕이 낙점되었다. 

더위에 지친 심신도 풀고.. 그래 이런 호사라도 누려야지. 

음식 맛은 토박이들이라야 제대로 평가가 된다. 남원 농민회 회원에게 문의하여 고향마루 추어탕에 자리를 잡았다. 



뜨거운 김이 폴폴 나는 뚝배기가 영판 맹탕으로 나왔다. 

전화기 사진기로는 표현하기가 몹시 어려운 영역이다. 



잡맛이 없는 깔끔하고 개운한 그야말로 추어탕이다. 





추어탕을 실수없이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이 가루의 정체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초피나무에서 얻은 천연향신료, 전라도말로 '젠피가루'가 되겠다. 표준말은 초피가루 정도 될 것이다. 

맛이 매우 강하니 주의해야 한다. 

들깨가루, 혹은 후추가루 정도로 오인하여 다량 투입한다면 틀림없이 후회하게 된다.  

향이 좋다거나 평소에 좋아한다 하더라도 숟가락에 살짝 묻혀 넣어먹는 정도라야 한다. 

전라도 할매들 말로 "그짓갈로 째까만.."

맛이라도 보자는 심산으로 그짓갈로 넣어 먹었는데도 혀끝이 얼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