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민을 죽이는 박근혜 대통령은 

전북 땅을 어찌 밟으려 하는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북을 방문한다고 한다. 전북을 홀대한다는 비난속에서 탄소밸리와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방문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방문은 언론을 단속하여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고 도민들은 방문사실조차도 알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두려운가?


 올해 우리 농민들에게는 융단폭격과도 같은 충격이 계속되었다. 당연히 행사해야 할 권한인 협상마저 포기하고 외국 곡물기업의 바이어 역할을 하며 농민과 농업을 사지로 몰아넣은 쌀전면개방, 올해 농산물 폭락의 주요원인인 중국농산물을 더 싸게 들여와서 마지막 붙어 있는 숨 한올마저 끊어버린 한중FTA 타결, 그 정점에 박근혜대통령이 있었다.


 120년 전 척양척왜, 보국안민, 제폭구민을 외치며 분연히 떨쳐 일어선 혁명의 고장인 전북에 국가의 식량주권과 군사주권까지 내어준 대통령이 과연 설 자격이 있는가? 전북은 농도라 한다. 올해 도정목표도 농정을 제 1의 기치로 삼고 있다. 이러한 전북에 농업과 농민을 세계 자본에 팔아먹은 대통령이 어떻게 올 수 있는가?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 아직도 정신이 살아 숨쉬는 혁명의 땅에 대한, 국민을 먹여 살리는 신성한 땅에 대한 모독이다.


 우리는 대통령 방문을 환영하고 싶다. 하지만 제왕적 권위만을 앞세우며 국민을 무시하고 깔아뭉개는 저 아집에서 어느 국민이 환영하겠는가? 소수의 가진 자가 아닌 진정 대다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친다면 자발적 환영이 있지 않겠는가?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농도인 전북을 방문하고자 한다면 쌀전면개방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고 한중FTA를 비롯한 각종 FTA를 중단하라. 농업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지키고 보호해야할 대상이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는 통상관료들과 농림부 관료들을 전면 교체하라. 



2014년 11월 24일


박근혜대통령 전북방문 규탄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