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국에 돌아갈 날이 밝았다. 

밤 비행기를 타고 밤새 날아가야 하니 몸을 많이 피곤하게 해둬야 한다. 

델리를 수박 먹듯 대충 휘젓고 다닌다. 

여기저기 잡다한 것 빼고 기록을 남긴다. 

 

 

 

꾸뜹 미나르, 인도를 정복한 무슬림이 세운 탑으로 힌두 양식과 이슬람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한다. 

원래 있던 힌두 사원을 파괴하거나 개축하였으며, 이슬람 사원은 또다시 파괴되었다. 

연수단을 안내한 현지 길잡이는 인도는 종교 백화점이라는 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했다.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의 발상지이자 이슬람교와 조로아스터교, 기독교가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 

사람에게 종교란 무엇인가? 나는 대체적으로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마르크스의 말에 깊이 공감하는 편이다. 

"종교는 억압을 정당화하는 장치다. 그러나 동시에 억압으로부터의 피난처이기도 하다"

힌두교의 암소 숭배와 윤회론은 최상위 계급 브라만의 지배와 부의 축적을 정당화시키는 동시에 피압박 계급으로 하여금 카스트 제도를 숙명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종교 간의 분쟁과 약탈, 파괴 행위는 결국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이데올로기 공세의 물리적 표현이다.  

이 거대한 탑과 건축물들은 실상 특정 시기 특정 왕조의 지배의 상징인 셈이다. 다만 그들이 어떤 종교의 외피를 둘러쓰고 있었는가에 따른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인디아 게이트에 비가 내린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재래시장 찬드니 촉, 남대문 시장과 용산 전자상가를 합쳐놓았다. 

사람 많다. 길잡이는 가방 잘 간수하라고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시장 돌아다니는 데 본래 소질이 없는지라 한 발짝 물러서서 사람 구경만 한다. 

 

 

 

 

길잡이가 사준 라씨 한잔, 후덥지근한 인도 날씨에 가슴을 훑어내리는 청량감으로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요구르트에 우유, 얼음을 갈아 넣어 만들었다. 맛이 깔끔하고 시원하다. 

인도에 가시거든 꼭 드셔 보시라. 

 

 

이 냥반은 뭐하는 냥반인지..

 

 

 

 

붉은성의 사람과 개

 

 

Laughing Dove, 웃음 비둘기. 울음소리가 웃는 소리와 유사한 모양이다.

소리를 못 들어봤네. 

 

 

White-throated Kingfisher, 흰목 혹은 흰가슴물총새

겐지스강 가에서도 봤던 녀석,  여기저기서 자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