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한 마리 키우고 있다. 

고향은 강원도 정선, 그중에서도 수려한 동강의 풍광이 멋들어진 귤암리. 

그래서 개 이름도 동강이다.  

 

 

러시아 개 라이카의 피가 진하게 흐르고 있는 강원도에서 멧돼지 잡는 사냥개의 후예다. 

헌데 녀석이 얼마나 순한지 우리 동네 할매들은 누가 집어가지 않을까 늘 걱정이다. 

집에 낯선 사람이 들어와도 도통 짓지 않을 뿐 아니라 올라타고 핥고 난리가 아니다. 

닭 하고도 잘 놀고 염소 하고도 친구다. 

사냥개는 그래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요런 것이 무슨 사냥을 하겠냐는 사람도 있고..

여하튼 사람에 대한 복종과 충성심 하나는 알아줄만한 녀석이다. 

논에 가면 논으로, 밭에 가면 밭으로..

 

은신해 있는 야생 날짐승을 튀겨내긴 잘하는데 사냥에 성공한 적은 없다. 

꽤 멋진 추격전을 펼쳐 보이곤 하지만 매번 닭 쫓던 개 신세다. 

 

논에서 주로 일하는 요즘 노는 꼬락서니가 가관이다. 

이쁘게 보면 집요한 사냥개 근성이라 할 것이나 일반적으로 보기에 이 무슨 개지랄인가 할 만하다.   

그야말로 개지랄이라는 것에 대하여..

나야 뭐 그저 그러려니..

헛웃음만 나온다. 

모 심어놓고 동강이 싣고 정선 한번 다녀와야겠다. 

 

 

 

 

 

 

 

 

 

'먹고 놀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닭을 탐하는 두꺼비  (0) 2015.07.11
두꺼비 삼키는 능구렁이  (2) 2015.06.05
옻 오른데는 무엇이 좋을까?  (2) 2015.05.16
델리 구경  (0) 2015.04.06
기차 타고 타지마할로.. 인도 기차 꼭 타보시라.  (2) 201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