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비가 노래를 한다. 

수로의 갈대 줄기에 높이 올라 타 한껏 지저귀는 녀석들은 필시 수컷들이다. 

여기는 내 영역이니 다른 수컷들은 범접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번식기 초기에는 무지하게 울어대다가 번식이 시작되면 다소 조용해진다. 

지금은 다소 조용한 시기, 아마도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 키우고 있거나 포란 중일 듯..


개개비


지저귀는 개개비


개개비 소리를 듣고 있자면 노래라기보다 지저귄다거나 심한 경우 울부짖는다 표현하는 게 어울린다.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소리를 낸다. 


개개비(Oriental Reed Warbler)


전국적으로 흔하게 번식하는 여름철새이며, 흔하게 통과하는 나그네새. 

4월 중순부터 도래해 번식하고, 번식 후 8월 초순부터 남하해 10월 하순까지 관찰된다. 

저수지, 하구, 습지의 갈대밭, 풀밭에 서식한다. 갈대 속으로 이동하며 먹이를 찾는다. 이동 시기에는 울음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다. 

메뚜기, 파리, 모기 같은 곤충류와 애벌레 등을 먹는다.

번식기에는 여러 마리의 수컷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갈대 줄기에 직립 자세로 앉아 서로 경쟁하듯이 지저귄다. 

둥지는 물에서 그리 높지 않은 갈대 줄기에 짓는다. 


저수지 여수로


개개비 노래하는 저수지 여수로, 

무지하게 많은 개개비들이 번식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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