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낭깥 쭉나무 사이에서 낭자한 꾀꼬리 노랫소리가 온 동네에 울려 퍼진다. 

쭉나무는 가죽나무의 우리 동네 이름이다. 

매년 꾀꼬리가 날아와 번식하는데 둥지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다만 때가 되면 이소한 어린 녀석들을 볼 수 있다. 

노랫소리 낭자하나 꾀꼬리를 눈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수시로 자리를 바꿔 앉고 울창한 나뭇잎으로 자신을 은폐하기 때문이다. 

혹여 인기척이라도 느껴지면 망설임 없이 날아가버린다. 

"못찾겠다 꾀꼬리"는 빈 말이 아니다. 



화장실 쪽창에 기대어 한참을 더듬어서야 찾아냈다. 

찾았다 꾀꼬리..




한쌍이 함께 날아다니는데 5월에 울음소리가 나다 조용해졌다가 다시 노래하기 시작한걸로 봐서 아마도 포란을 마치고 새끼가 부화하지 않았겠나 짐작한다.  

한가할 때 맘 먹고 둥지를 찾아봐야겠다. 


꾀꼬리(Black-naped oriole)


흔한 여름철새. 5월 초순에 도래해 번식하고 9월 하순까지 관찰된다. 

주로 활엽수림에서 생활하며 곤충을 주식으로 한다. 번식기에는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내며 일정한 세력권을 가지며 둥지에 접근하면 요란한 울음소리로 경계한다. 

둥지는 수평으로 뻗은 나뭇가지 사이에 풀뿌리를 거미줄로 엮어 밥그릇 모양으로 늘어지게 만든다. 

5월에 번식하며 한배 산란수는 3~4개, 포란기간은 18~2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