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이 얼근하게 오르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제법 온다. 

방장산 임도에 올라 한숨 잤다. 

비가 그치고 날이 한결 밝아져 있다.

비라고 삐애기 눈물만치나 오고 말았다. 

 

차를 버리고 임도를 걷는다. 

되지빠귀 울음소리가 쩌렁쩌렁 산을 울린다. 

이따금 소쩍새 소리 들리고 특이하게도 호반새소리가 들린다.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 또르르르르르...

 

날이 얼마나 가물었는지 산딸기도 눈에 잘 띄질 않는다. 

작은 나비 한 마리 훌쩍 날아 그리 가깝지 않은 참나무 이파리 위에 앉는다. 

이상하게 끌리는 부전나비 종류, 첨 보는 녀석이다. 

 

렌즈를 갈아 끼우러 다녀온 사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샅샅이 뒤졌지만 꼴도 안 보인다. 

 

담색긴꼬리부전나비

 

담색긴꼬리부전나비, 이름이 범상치 않다. 

그나마 건진 사진이라곤 달랑 한 장뿐이다. 

 

담색긴꼬리부전나비

 

해안 지역을 제외한 전남 광주 이북 지역에 국지적으로 분포. 

산지의 잡목림 숲에 서식한다. 오전에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고 앉아 쉬다가 오후 3시경 활발하게 날아다닌다. 밤나무 등의 꽃에서 흡밀 하며 식초는 떡갈나무, 신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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