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커다란 눈송이가 흩날리듯 숲을 날아다니던 흰 나방들..

그러고 보니 작년 까막딱따구리 보러 왔을 때도 숲 속에 온통 이 나방들이었다. 

검색을 거듭한 끝에 이름을 찾았다. 

'황다리독나방', 노란 다리면 노란 다리지 황다리는 또 뭐다냐?

 

이름을 입력하니 황다리독나방을 주의하라는 작년과 재작년 언론보도 내용('닿기만 해도 알레르기'…'황다리독나방'주의)들이 좍 나래비 선다.  

피부에 닿기만 해도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알레르기를 일으키니 절대 가까이하지 말라는 것이다. 

헐.. 고약한 녀석이로군. 이 녀석과 접촉이 없었나? 갑자기 몸이 근질거리는 듯..

녀석의 이름을 알았더라면 노란 다리를 강조해서 담았을 텐데 건성으로 대하다 보니 특징을 잘 잡아내지 못했다. 

그래도 노란 앞다리가 살짝 보인다. 

강원도에 가시거든 이 나방 만지지 마시라. 

 

황다리독나방 애벌레는 오로지 층층나무 이파리만을 갉아먹는다 한다. 

이른바 층층이, 고온다습해지는 날씨로 녀석들이 번성하는 만큼 층층나무 피해가 심각해져 국립수목원에서 구제방안을 연구해온 모양이다. 

천적을 이용해서 방제에 나선다는 하루 전 기사가 검색된다. 

박근혜 정부가 뭔들 잘할 수 있을까 싶은데 국립 수목원장은 그나마 신뢰가 가는 사람이라 다행스럽다.  

 

 

 

올빼미 따라 산에 들어갔다. 

눈 앞에서 매번 날아가버리는 올빼미를 따라 숨 헐떡거리며 단숨에 능선까지 올라가버렸다. 

내려올 때 보니 이 가파른 비탈을 어찌 올라갔나 싶더라. 

올빼미는 끝내 잡지 못하고 대신 애벌레를 잡아왔다. 

약간 어두운 숲 바닥에서 형광색 빛을 발하던 애벌레들..

황다리독나방은 아닌 것 같고 무슨 나방 애벌레인듯한데 당최 일치하는 그림이 안 나온다. 

애벌레 도감을 하나 사야 되나?

 

 

 

사진 속 애벌레는 밤나무산누에나방 애벌레로 판명되었다. 

친절하게도 어떤 분(섬시호)이 알려주셨는데 그 이름을 치니 일치하는 사진이 나온다. 

그렇게 찾아도 안보이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