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사진만 몰려놓고 팽개쳐 둔 <잔디 이야기 2>
무슨 이야기를 하려다 말았을까?
당시 날짜대로 글을 저장하겠으나 실제 작성하는 건 2022년 7월 11월이다. 
어느새 7년 세월이 훌쩍, 사진 속 상황은 아마도 6월 중하순 무렵이겠다. 
소매를 하지 않는 잔디 농가에게 8월은 완전 비수기에 해당된다.
그렇다고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재단사가 줄을 긋고..


재봉사가 잔디를 뜬다. 
재봉사라는 표현이 잘 맞지 않을 수도 있겠는데 실제 작업하는 걸 보면 재봉사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잔디 상태가 나쁘지 않은데 작은 장으로 작업하고 있다. 
큰 장 작업이 보편화되기 이전인가?
평당 가격 차이가 대략 2천 원 정도나 되는데..


작은 장은 1톤 차가 밭으로 직접 들어와서 실어낸다. 
큰길에서 대기 중인 큰 차에 다시 상차..
손으로 잔디를 묶고 차로 실어내는 이런 풍경은 이제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사람은 그만큼 편안 해졌겠지.
하지만 어떤 이는 일터를 잃었거나, 어떤 이에게는 일손이 사라졌거나..
잔디 묶는 아짐들의 바람 같은 손놀림이 생각난다. 
노동시간이 아닌 노동량으로 노임이 정해지니 숙련도에 따라 받아가는 품삯이 달랐던 것이다.  
생활의 달인, 아니 생존의 달인들.. 
사라져 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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