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는 절대 함부로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알았습니다.
열흘이 넘게 걸려서 수리를 마치고 다시 돌아왔는데 어지간한 중고 사진기 가격만큼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잡아보니 왜 이렇게 무거운 건지.. 겁나게 무겁게 느껴집니다.
아침나절에 집 주위를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저수지 물이 많이 빠졌습니다. 이녀석은 뭘 하고 있는건지 이 자세로 딸싹도 않고 있습니다.
새홀리기 한마리 저수지 상공을 맴돕니다.
삑삑도요 한마리 사진 두어방 찍혀주고 경쾌한 소리를 내며 날아가버립니다.
물총새를 찍었는데... 덤불해오라기가 덤으로 찍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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